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지난 25일 저녁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종결되며 ‘장미 대선’ 가능성이 솔솔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탄핵 반대’ 세력에 동조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중도층이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4.5%)에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36%, 더불어민주당은 38%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정당 지지율을 따로 떼어 보면 국민의힘은 22%, 민주당은 40%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중도층 비율은 2월 2주차 조사 때만 하더라도 32%였는데, 3주차 조사에서 10%포인트가 빠진 22%로 떨어졌고, 이번주 조사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민주당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이 지난주 42%에서 40%로 빠졌지만, 국민의힘으로 옮겨가진 않은 것이다. 강성 지지층에 동조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 음모론 등에 동조한 탓에 중도층이 이탈한 결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은 높은 비율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을 내놓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낮은 59%였고, 탄핵에 반대한다는 1%포인트 오른 35%였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현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51%였다. 반면 중도층의 70%는 탄핵에 찬성했고, 62%는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5%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각각 4%, 오세훈 서울시장이 3%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각각 1%였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