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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한 뉴욕 증권 거래소의 분주한 모습. 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가 쏟아지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예정된 관세를 발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93포인트(0.45%) 하락한 43239.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48포인트(1.59%) 내린 5861.58, 나스닥종합지수는 530.84포인트(2.78%) 급락한 1만8544.42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마약은 여전히 매우 높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우리나라에 쏟아지고 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 상대로) 3월 4일 발효될 예정인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날엔 중국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며 "4월 2일 상호관세 날짜는 그대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전통 산업군에 대한 영향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나스닥종합지수가 3% 가까이 폭락한 반면, 다우지수는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는 8.48% 급락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였지만 월가는 엔비디아의 총마진 감소에 주목했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폭이 가장 작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09% 폭락한 4686.75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TSMC(ADR)는 6.95%, 브로드컴은 7.1%, ASML(ADR)은 6.70% 급락했다. AMD와 퀄컴도 4%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Arm은 6.21%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아마존·메타·알파벳은 2%대, 테슬라는 3% 하락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영향을 덜 받는 우량주 및 가치주, 전통 산업 관련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월마트, JP모건, 버크셔해서웨이, 비자, 마스터카드, 엑손모빌 등은 모두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에서 고용 둔화가 나타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2만2000건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22만1000건)를 웃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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