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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 선구자 폴 싱어
"美 제로금리 10년째···말도 안돼"
AI 막대한 투자·가상화폐 수용도 비판
폴 싱어. 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중 한 명인 폴 싱어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창립자가 “오늘날 주식시장의 상황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싱어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니콜라이 탕겐 CEO와 인터뷰에서 “레버리지는 점점 쌓이고 있고, 위험 감수도 점점 더 쌓여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정부에도 적용된다. 유럽, 일본, 스위스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시행된 것은 정말 놀랍다”며 “그리고 미국에선 제로금리 정책이 10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데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폴 싱어가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엘레엇 매니지먼트는 행동주의 투자의 선구자로 꼽힌다.

이날 인터뷰에서 싱어는 1974년, 1987년, 2008년과 같은 역사적인 폭락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안이함을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 주요 시장 이벤트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항상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고 다시는 약세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또한 빅테크의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나타났다. 싱어는 “AI는 사용자에게 실용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한계를 넘어섰다”며 “AI가 이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 이용되겠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의 가상화폐 수용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전 세계 국가들은 미국 정부가 세계 기축통화국으로서 누리는 특권에 기뻐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안을 원한다”며 “달러는 기축통화로서의 모든 남용을 안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데 미국이 달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지지하고 있다? 아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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