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명태균 보고서]
<4>검찰이 가려야 할 내용은
"차기 정부에서 기회 주길"… 이후 유임
경호처 직원은 "明 박사 라인으로 입성"
明 "대우조선해양 파업 尹에 보고" 주장
실제 역할 증명된 건 없어… 검증 필요해

편집자주

명태균은 정치 컨설턴트인가 정치 브로커인가. 서울중앙지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명태균 사건은 '태풍의 눈'이 될 조짐이다. 한국일보는 명태균 통화 녹취록과 메시지 내역 등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입수해 그를 둘러싼 불편한 얘기를 가감 없이 공개한다. 파편적이고 편향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검증하고 향후 어떤 의혹을 규명해야 하는지도 살펴봤다. 여론조사와 선거 캠프 등 정치권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창원=최주연 기자


명태균씨가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공공기관장 유임 관련 청탁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대응 관여' 논란, '대통령경호처 인사 개입' 의혹 등 명씨가 정부 출범 전후로 국정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얘기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명씨와 무관하게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적 진실은 검찰 수사로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 주어지길"… 명태균에 추천



2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씨는 2022년 4월 10일 지인 A씨로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B씨의 인사와 관련한 문서 파일을 받았다. A씨는 건의사항이 담긴 파일을 전달하면서 "B 이사장님이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님을 만나셨다고 한다. (B씨가) 김 원내대표에게 한 건의사항을 제게 보냈고, 명 선생께 전달을 부탁해서 보낸다"고 적었다. 그는 B씨에 대해 "당에 역할을 했으나 불이익을 당한 인재"라며 "기회가 주어지길 차기 정부에 기대한다"고 했다.

검찰은 정권 교체 후 사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 B씨가 곳곳에 유임 청탁을 했고, A씨를 거쳐 명씨에게까지 관련 내용이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시지 전달 이후 A씨와 B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씨 등이 수차례 만난 것으로 보이는 연락 내역 역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됐다. B씨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이사장 자리를 유지하다가 임기를 모두 채운 뒤 물러났다.

명태균씨 카카오톡. 그래픽=김대훈 기자명태균씨 카카오톡. 그래픽=김대훈 기자


"명태균 라인으로 입성"



명씨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주변 인물들과 공직 인사와 정부 정책 관련 대화를 이어갔다. 2022년 7월 4일, 경호처 직원 권모씨는 명씨에게 자신의 인사 내역 사진을 보내면서 "국방부 청사 경호정보부 발령이다. 다 (명태균) 박사님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박사님 라인으로 입성했다"는 메지지를 남겼다.

명씨도 '박수'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화답한 뒤, 관련 내용을 사업가 김모씨에게 보내줬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같은 날 다른 지인과 대화에서 "항공(계 쪽)에 김 회장을 만났는데 김용현(당시 경호처장) 이야기를 하더라" "김용현이 (권씨를) 부를 것이다" "권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라고 하니 보냈더라" 등의 발언을 했다. 김씨는 과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축이었던 포럼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가 김씨 등을 통로로 권씨의 인사에 관여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명태균씨 카카오톡. 그래픽=김대훈 기자명태균씨 카카오톡. 그래픽=김대훈 기자


앞서 윤 대통령과 국정 관련 대화를 나눈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7월 20일 지인과 통화에서 "거기(대우조선해양 파업)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에서, 저번 주에 대통령한테 내가 보고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7월 19일 출근길에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것을 두고 이처럼 말한 것이다. 검찰은 명씨가 그해 7월 15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을 방문했고, 이용호 부사장 등이 명씨에게 자료를 건네주면서 상황을 설명한 사실을 확인했다.

"자기가 한 것처럼 과시" 주장도



A씨는 본보에 명씨와 나눈 대화와 관련해 "특정 자리를 언급하지 않았고 명씨 도움도 없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B씨 관련 내용을 보낸 이유에 대해선 "(각종 선거에서) 명씨 역할을 지켜봤기에, 인재 발굴 차원에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명씨가 인사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한 게 없다는 얘기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과 명씨를 연결했던 이모씨는 검찰에 '사측에 대통령과 친분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절박했던 사측이 누구라도 만나보자는 심정으로 짧게 만나 보도자료 같은 문서를 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본보에 "명씨 역할은 없었고 그 시기 파업 중단 촉구 '인간 띠 잇기'가 결정적이었다고 본다"면서 "명씨는 해결 기미가 보이니까 현장을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호처 인사 문제에 개입된 김씨 역시 "부탁은 받았는데 (김 전 장관 등에게 부탁할) 군번도 안되고 따로 한 게 없다"면서 "며칠 뒤 저절로 권씨 희망대로 인사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를 통로로 한 청탁은 없었느냐는 질문엔 "오히려 내가 명씨에게 '잘 안다며?'라고 하니, '창피해서 못 한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1. ① 여론조사와 공천개입의 진실
    1. • 尹 부부·당대표·공관위 모두 포섭 정황… 명태균의 공천 청탁 전모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310410002198)
    2. • "잘못 짜깁기해" "빼주세요"… 김건희, '尹 맞춤 조사' 받고 '김영선 공천' 보답했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222280001535)
    3. • "판세 잘 짠다" 평판에 명태균 '스카우트'... 갈등 빚다 尹 부부 뇌관으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114100002742)
    4. • "김건희 여사가 경선 나가라더라" 김영선 당대표 여론조사도 돌린 명태균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314020004490)
  2. ② 명태균을 키운 여권 지도부
    1. • '명태균-여권' 부당거래… "김종인에 불리" 문항 '슬쩍', '이준석 열세' 공표 연기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322180000786)
    2. • '무명' 명태균, 김종인 만난 뒤 중앙 무대로... '가덕도 신공항'도 논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416070002789)
  3. ③ 명태균에 얽힌 정치인들
    1. • '洪캠프 봉사방' 당원 명부가 명태균에게… 홍준표 "무관한 일, 明 사기꾼"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520440000536)
    2. • 명태균, 손댄 여론조사로 '필승 전략' 과시했지만... 오세훈 신뢰 못 얻어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511240001349)
    3. • 명태균, 김진태 공천 밀어주고 '지사 보좌역' 알선 시도 정황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518170002768)
  4. ④ 검찰이 가려할 할 내용은
    1. • 명태균에 공공기관장 유임 청탁도… 국정·인사 실세였나, 숟가락만 얹었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713180004840)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603 상장폐지 개선기간 대폭 줄인다 랭크뉴스 2025.02.28
48602 [속보] 권성동 "기초수급·차상위계층 25만~50만원 선불카드 지원 추진" 랭크뉴스 2025.02.28
48601 “점심밥만 차려주세요”…‘상가 월세 무료’ 글 논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28
48600 권성동 “기초수급자·차상위 25만~50만원 선불카드 지원 추진” 랭크뉴스 2025.02.28
48599 권성동 "기초수급·차상위계층에 25만∼50만원 선불카드 추진" 랭크뉴스 2025.02.28
48598 “장난이었다” 안 통한다…‘살인예고글’ 올리면 징역 5년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28
48597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 쌍방울 대표직 올라 랭크뉴스 2025.02.28
48596 고위공직자 63명 재산공개…강기윤 남동발전 사장 151억6천만원 신고 랭크뉴스 2025.02.28
48595 현대차 CEO 무뇨스, 머스크 눌렀다…‘업계 영향력 1위’ 등극 랭크뉴스 2025.02.28
48594 계엄령 영향으로 한국 민주주의 지수 순위 열 단계 떨어져···“의회·국민 양극화 부추겨” 랭크뉴스 2025.02.28
48593 수도권 등 중부 미세먼지 '나쁨'…낮 8∼18도 '포근' 랭크뉴스 2025.02.28
48592 한동훈 “대통령 되면 개헌하고 3년 뒤 물러날 것” 랭크뉴스 2025.02.28
48591 [속보] 엔비디아 급락 후폭풍… 코스피 2600선 깨져 랭크뉴스 2025.02.28
48590 한동훈 “대통령 당선된다면 개헌 이끌고 3년 뒤 물러나겠다” 랭크뉴스 2025.02.28
48589 "한때 뜨거웠는데···" 스타트업, 매년 줄어 작년 118만개 랭크뉴스 2025.02.28
48588 또 '위기설 불끄기' 나선 롯데그룹, "총 자산 183조, 유동성 문제 없다" 랭크뉴스 2025.02.28
48587 “실적 좋았는데” 엔비디아 8.5% 급락…왜 떨어졌나 봤더니 랭크뉴스 2025.02.28
48586 김남길-서경덕, 3·1절 맞아 저항시인 윤동주 세계에 알린다 랭크뉴스 2025.02.28
48585 트럼프 “3월4일부터 중국 10% 추가 관세…캐나다·멕시코도 예정 대로” 랭크뉴스 2025.02.28
48584 충남 당진 현대제철서 쇳물 300t 누출…운반 열차에 화재 랭크뉴스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