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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기술주 하락을 이끈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과 실업자 수 급증을 시사한 신규 경제 지표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뉴욕 증권거래소./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기준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3.62포인트(0.84%) 오른 4만3796.7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4포인트(0.15%) 높은 5965.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5.76포인트(0.40%) 내린 1만8999.50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에서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폭을 좁힌 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었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전 나온 트럼프 발언과 신규 실업지표, 엔비디아 실적 여파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멕시코·캐나다 대상 25% 관세 조치를 당초 계획대로 ‘한 달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내달 4일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서 열린 2기 첫 각료회의에서 4월 2일 발효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양국이 미국 불법 입국 및 마약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행 강행 배경으로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6일~22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2000명으로, 직전주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완전고용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간주하며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9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89센트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382억 달러, 84센트)를 각각 상회한다. 현 분기 매출 전망 430억 달러도 시장예상치(417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 기미를 보였으나 이날 4%에 가까운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 실적이 지속적인 수요를 반영하고 있으나 매출 증가폭은 최근 7개 분기 중 가장 작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애플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날 유럽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19% 오른 반면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4%, 독일 DAX지수는 1.22%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1% 높은 배럴당 70.0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92% 오른 배럴당 73.9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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