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7일 검정색 테이프로 창문을 가린 차량이 방콕의 수안플루 이민국 외국인수용소를 떠나는 모습을 타이 언론이 촬영한 사진. 에이피 연합뉴스

2014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탈출한 뒤 11년간 타이에 구금돼 있던 위구르족 40명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2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타이 정부는 이날 위구르족 40명을 중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로이터에 “중국이 위구르족 40명을 돌보겠다고 보장했다”며 “송환은 국제 기준에 맞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법과 국제 원칙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들(중국)은 자국민이기 때문에 잘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타이 야당 공정당 칸나위 수엡생 의원은 이날 새벽 2시께 방콕 수안플루 이민국 외국인수용소에서 검정색 테이프를 창문에 붙인 구금자 이송 차량이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수안플루 수용소는 2014년 중국에서 탈출했다 타이에서 붙잡힌 위구르족이 구금생활을 해온 곳이다. 이후 오전 4시48분께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예정에 없던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가 이륙했다.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여객기는 6시간 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카슈가르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정부는 40명의 중국 불법 이민자들이 타이에서 송환됐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위구르족이란 사실은 확인하지 않았다.

이날 중국으로 송환된 40명은 11년 전 중국을 탈출한 뒤 타이 국경에 구금된 수백명의 위구르족 중 마지막 집단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4년 억압을 피해 중국에서 탈출해 튀르키예로 망명을 시도하던 위구르족 300여명이 경유지 타이에서 붙잡혔다. 당시 일부는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고, 일부는 튀르키예로 보내졌다. 나머지는 타이에 구금됐다.

위구르족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저항해온 민족이다. 중국은 위구르족에 대한 반인권적 범죄와 제노사이드(인종 집단 학살)를 저지른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국제사회는 중국으로부터 박해받을 가능성이 높은 위구르족을 중국에 송환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칸나위 수엡생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타이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나”면서 “박해에 직면한 위구르족을 추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인권단체들은 거세게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7일 성명을 내고 “법률에 따른 타이의 의무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추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행위”고 비판했다. 미국 하원 중국위원회 의원들은 성명을 내어 “이번 추방은 타이가 국제 인권 규범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역시 “추방은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71 [단독] 마이바흐 끌며 "투자해" 유혹…90억 사기범 징역 9년 랭크뉴스 2025.02.28
48570 "교체하는 척 슬쩍?" 수상한 차량 정비소 랭크뉴스 2025.02.28
48569 [샷!] 나는 화초인가 잡초인가…심화하는 양극화 랭크뉴스 2025.02.28
48568 일단 잘 피했네… 서학개미, 엔비디아 급락 전 일주일 새 2100억원 순매도 랭크뉴스 2025.02.28
48567 추워도 옷 껴입고 잤는데 난방비 30만원?…'폭탄 고지서' 날아든 사람들 랭크뉴스 2025.02.28
48566 [팩트체크] 경기도 살면 인생의 20%를 지하철서 보낸다? 랭크뉴스 2025.02.28
48565 북, 서해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김정은 "핵무력 임전태세 준비" 랭크뉴스 2025.02.28
48564 오픈AI 추론·증류 없는 '최후의 일반 모델' GPT-4.5 내놨다 랭크뉴스 2025.02.28
48563 "왜 농사 안 도와줘"…매형 흉기로 위협한 60대 실형 랭크뉴스 2025.02.28
48562 뉴욕증시, 트럼프發 관세·엔비디아 실적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2.78%↓ 랭크뉴스 2025.02.28
48561 [尹탄핵심판 쟁점] ① 12월 3일 한국은…"국가비상사태" vs "평온한 일상" 랭크뉴스 2025.02.28
48560 북, 26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김정은 "핵억제력 신뢰성 과시" 랭크뉴스 2025.02.28
48559 트럼프 “중국에 또 10% 관세” 맥 못추린 증시…S&P500 1.59%↓[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2.28
48558 푸틴 “미국과 접촉에 희망 생겨”…미·러 관계정상화 실무접촉 랭크뉴스 2025.02.28
48557 최상목 선택은?…야 “즉시 임명해야” 여 “의회독재 용인” 랭크뉴스 2025.02.28
48556 [인터뷰] ‘될 성 부른’ 스타트업에 2600억 통 큰 투자...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 “全산업 AI 중심 개편” 랭크뉴스 2025.02.28
48555 서울 한복판 폭포, 180만명 홀렸다…하천·강변의 '핫플' 변신 랭크뉴스 2025.02.28
48554 [단독] 한동훈 "차기 대통령, 개헌하고 3년 뒤 물러나야" 랭크뉴스 2025.02.28
48553 美해군장관 후보 “한화 선박 건조 기술 유치 매우 중요” 랭크뉴스 2025.02.28
48552 중국인은 딥시크에 개인정보 털려도 괜찮나? [김광수의 중알중알] 랭크뉴스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