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정리한 별도의 자필 메모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자술서'처럼, 계엄 직후 당시 상황을 시간순으로 꼼꼼히 기록해 둔 건데요.

홍 전 차장 증언의 신빙성을 높이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전망입니다.

김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지난해 12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조사하면서 자술서 형식의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모두 넉 장입니다.

홍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야간에 있었던 만화 같은 일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그날 대통령에게 2번 전화 왔고, 1번 전화를 드렸다"고 메모를 시작했습니다.

오후 10시 53분 걸려 온 두 번째 전화에 대해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꼼꼼히 적었습니다.

이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 내용도 기록했습니다.

홍 전 차장이 "대통령 전화 받았어. 방첩사를 지원해주래"라고 하자, 여 전 사령관이 "이걸 도와달라. 저희 체포조가 나갔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 명단을 불러드리겠다. 시간이 없다. 그냥 불러드리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홍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이 불러준 대로 작성한 명단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모두 14명입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밤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보고한 상황도 기록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전화주셨다.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한다. 한동훈·이재명을 잡으러 다닌다고 한다"고 하자, 조 원장이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시죠"라고 했고, "'그래도 업무지침이나 방향을 주셔야죠'라는 말에는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는 겁니다.

이 메모는 계엄 당일 상황이 시간순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작성 시점은 작년 12월 6일 국회 출석 전이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이 메모를 토대로 국회와 헌재에서 일관되게 증언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권/국회 측 대리인 -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지난 4일)]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원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취지로 말하였죠?> 그렇게 기억합니다."

계엄 직후에 기록을 해뒀다는 점에서 이 메모는 홍 전 차장 증언의 신빙성을 높여줄 또 하나의 핵심 물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26 EU 생산품 ‘25% 관세’ 매긴다는 트럼프…유럽연합 “즉각 단호 대응” 랭크뉴스 2025.02.27
48425 거짓·왜곡으로 점철된 윤석열 최후진술…헌재 판단은?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5.02.27
48424 美배우 진 해크먼과 부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2.27
48423 ‘마은혁 합류’ 변수…변론재개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2.27
48422 이재명 “개헌 안 할 수는 없다”…윤 탄핵심판 뒤 방향 밝힐 듯 랭크뉴스 2025.02.27
48421 "김영선 해줘라" 왜 그렇게까지‥여권 시한폭탄 랭크뉴스 2025.02.27
48420 5살 아들에 편지 쓰다 섬뜩한 돌변…감방 '형님'에 생긴 일 랭크뉴스 2025.02.27
48419 野 ‘명태균 녹취’ 공개… “김여사, 경남지사 선거 개입 의혹” 랭크뉴스 2025.02.27
48418 최상목의 침묵…한덕수 탄핵심판 선고 전 마은혁 임명할 듯 랭크뉴스 2025.02.27
48417 화재 비극 부른 ‘저장강박증’…쓰레기더미 속 2명 사망 랭크뉴스 2025.02.27
48416 사법리스크에 통합 절실한 이재명... 1년 만에 임종석 만나 손짓 랭크뉴스 2025.02.27
» »»»»» 홍장원 '더 자세한' 메모 있었다‥"진술 일관적" 랭크뉴스 2025.02.27
48414 "이래서 대기업 가는구나"…삼성·SK 신입연봉 얼마인가 보니 랭크뉴스 2025.02.27
48413 집에 혼자 있다 화재로 중태 빠진 초등생…"의식 회복" 사실 아녔다 랭크뉴스 2025.02.27
48412 [단독] 동료 고발에 곪는 토스 “소문에 알아서 퇴사” 권고사직 변질 랭크뉴스 2025.02.27
48411 마은혁 임명 시기, 尹탄핵 변수로…"그래도 3월 선고 유력" 랭크뉴스 2025.02.27
48410 '할리우드 스타' 진 해크먼, 아내∙반려견과 함께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2.27
48409 [알고보니] 탄핵심판 쟁점마다 말 바꾼 윤 대통령‥왜? 랭크뉴스 2025.02.27
48408 들통난 채용 비리만 878건인데…'성역' 선관위 누가 감시하나 랭크뉴스 2025.02.27
48407 전기차 잇단 불에 충전기 CCTV도 보조금 랭크뉴스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