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측은 주요 쟁점에 대한 정면승부보다는 증인들의 말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신빙성 깎아내리기에 집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요 사안에 대해 여러 차례 말을 바꾼 건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었는데요.

변론이 진행되면서 계속 달라진 윤 대통령의 말을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이준범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따질 핵심 사안인 국무회의 개최.

5차 변론에 나온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가 열렸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장과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5차 변론)]
"8시 반 무렵에 국무회의 하려고 여러 분, 이제 국무위원도 오시고 비서실장, 안보실장이 들어오는데 안보실장하고 국정원장이 같이 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어떻게 된 겁니까? 미국에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후 7차 변론에 나온 신원식 실장의 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자신은 당일 밤 10시쯤에야 대통령실에 도착했고, 국무회의는 열리는 줄도 몰랐다는 거였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 - 신원식/국가안보실장 (7차 변론)]
"<22시 1분에 용산에 도착을 했고 국무회의에도 참석을 안했고요.> 국무회의는 열리는지도 몰라서 그냥 저는 다른 방에 있었습니다."

이후 8차 변론에 나온 윤 대통령의 말이 달라졌습니다.

국정원장과 함께 왔다는 사람이 신원식 실장에서 부속실장으로 바뀐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8차 변론)]
"8시 반경에 부속실장이 모시고 들어오길래 제가 화들짝 놀랍니다. '아니 원장님 미국 안 계셨어요?' 하니까‥"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체포명단과 관련한 발언도 달라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5차 변론에서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체포대상자에 대한 위치 추적을 국정원에 요청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5차 변론)]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커녕 위치 추적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협력해서 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방첩사령관이 모를 리가 없고, 그래서 저 자체는 이제 말이 안 된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여인형 사령관은 답변을 회피하며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김정민/변호사 (국회 측 대리인)-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5차 변론)]
"<홍장원 1차장에게 '14명 정도를 체포하려는데 위치를 좀 확인해 달라' 이런 말을 하신 기억이 나나요?> 그 부분 마찬가지로 형사재판에서 좀 정확히 따질 부분이 홍장원 씨와 관련돼서는 많습니다."

10차 변론에 나온 윤 대통령은 여 사령관이 단순 동향 파악을 위해 위치추적을 요청한 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10차 변론)]
"여인형 사령관은 저게 순 작전통이고 해가지고 도대체 이 수사에 대한 개념 체계가 없다 보니, 위치 확인을 좀 동향 파악을 하기 위해서 했는데‥"

홍장원 전 차장과 만났다는 횟수도 달라졌습니다.

8차 변론 때는 홍 전 차장과 딱 한 번 밥을 먹었다고 단언한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8차 변론)]
"저는 기억력 아주 정확한 사람입니다. 딱 한 번 식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10차 변론에 나온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을 6번 만났다며 구체적인 자리까지 밝히자,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10차 변론)]
"제가 기억하기로는 6번입니다. 저녁에 한 2번, 보고 자리 한 4번, 6번으로 기억이 됩니다."

곧바로 몇 번 봤다며 말을 뒤집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10차 변론)]
"몇 차례 본 적도 있고, 또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이렇게 해서 제가 격려 차원에 전화를 한 건데.."

탄핵 여부를 가를 핵심 사안마다 말을 바꾼 윤 대통령.

그 사이에는 항상 윤 대통령의 말을 부정한 결정적인 증언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박초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33 '티격태격' 감사원·선관위 악연, 헌재 판결로 일단락...두 기관의 개혁은 과제로 랭크뉴스 2025.02.28
48532 한국, 민주주의 22위→32위… '결함 있는 민주주의'로 강등 랭크뉴스 2025.02.28
48531 [단독] 한동훈 "대통령 당선되면 개헌, 3년 뒤 물러나겠다" 랭크뉴스 2025.02.28
48530 신종 코로나 또 등장? 103일 된 영아가 폐렴…간수치 10배 뛰어 랭크뉴스 2025.02.28
48529 [단독] 與 실세 의원 아들, 강남서 '던지기'로 마약 찾다가 적발 랭크뉴스 2025.02.28
48528 손바닥 뒤집듯…트럼프 "내가 젤렌스키를 독재자라고 했다고?" 랭크뉴스 2025.02.28
48527 엔비디아, 예상치 상회한 4분기 실적에도 환호 없는 까닭 랭크뉴스 2025.02.28
48526 中企 경기전망지수 5개월 만에 반등 랭크뉴스 2025.02.28
48525 다시 최상목의 시간... ①마은혁 임명 ②명태균 특검 ③한덕수 복귀 랭크뉴스 2025.02.28
48524 고삐 죄는 당국…1억 미만·중도금 대출도 소득 따진다 랭크뉴스 2025.02.28
48523 美 해군장관 후보 "한화의 美 조선소 인수 따른 기술 유입 중요"(종합) 랭크뉴스 2025.02.28
48522 유튜브 나온 하나금융 회장 "주가 열심히 끌어올리겠다" 랭크뉴스 2025.02.28
48521 [단독] 정청래 "尹 공약" 뭉갠 법안…알고보니 이재명도 공약 랭크뉴스 2025.02.28
48520 [단독] 명태균에 공공기관장 유임 청탁도… 국정·인사 실세였나, 숟가락만 얹었나 랭크뉴스 2025.02.28
48519 딸기 한 팩 6만5000원… 초 프리미엄 ‘신세계마켓’ 열렸다 랭크뉴스 2025.02.28
48518 "칼부림 저지른다고? 협박만 해도 감옥 간다"…국회, 공중협박죄 신설 랭크뉴스 2025.02.28
48517 오픈AI, 최신 AI 모델 GPT-4.5 출시…"대화형 모델 최강" 랭크뉴스 2025.02.28
48516 아르헨 밀레이, 대법관 기습임명 논란…野 "대통령 책임 물어야" 랭크뉴스 2025.02.28
48515 “부동산 또 뜨거워질라” 전세·1억 미만 대출 소득심사 강화 랭크뉴스 2025.02.28
48514 트럼프 "마약 유입 중단 안 되면 3월4일 중국에 10% 추가 관세"(종합) 랭크뉴스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