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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내란 이후 작년 말부터 국내 경기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MBC가 당시 신용카드 사용현황을 분석해보니, 실제로 연말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는 가운데, 야간 시간대 음식점 등에서 사용한 금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름 아닌 대통령이 국민들의 생업을 파괴한 계엄의 비용, 오늘은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문을 연 경기도 화성의 한 고깃집.

한참 매출이 오르며 자리를 잡아갈 때쯤, 계엄 사태를 맞았습니다.

연말 단체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김진우]
"(매출이)거의 반토막 정도 났고요. 원래는 기대를 했었는데… 어제도 매출이 제로였습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전달보다 1,700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MBC는 국내 한 신용카드사와 함께 비상계엄 직후 (일주일간), 음식점과 술집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했습니다.

결제 기준 시각은 밤 9시 이후로 잡았습니다.

그 결과, 전년도 같은 주와 비교했을 때 계엄 직후 사용 금액 지수는 주말로 이어지는 사흘 동안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꺾였습니다.

특히 소비가 활발해야 할 토요일, 신용카드 지수는 전년 대비 4% 넘게 추락했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 처리가 무산됐던 바로 그날입니다.

늦은 밤, 모임을 서로 자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연말 특수도 날아간 셈입니다.

[박명희/술집 운영]
"(당시) 저녁 10시쯤, 11시쯤 되면 (손님이)이제 끊겨버리는 추세니까 벌써 1차에서 끝난다는 얘기지. 장사는 반이라고 하면 그나마 감사해야 될 것 같아요."

비상계엄 후 두 달여, 위축된 소비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박명희/술집 운영]
"솔직히 12년 장사하면서 세월호, 코로나까지 메르스까지 다 겪어봤지만 그때의 심정보다는 지금 심정이 더 갑갑해요."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건 빚입니다.

지난해 대출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35% 급증했고, 채무불이행자의 대출금액도 전년 대비 7조 원 넘게 늘어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위평량/경제사회연구소 소장]
"정치나 경제, 사회적 불확실성과 국민 소비자들이 소비 심리 위축, 소비 침체, 환율 급등 같은 이런 물가 상승 등에 따라서(경기가 침체됩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는 자영업자의 43%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정치가 빨리 시끄러워진 게 좀 끝내야 될 (것 같아.) 그냥 끝나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거야. 그것도 하나의 또 희망이겠지."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독고명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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