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결국 마지막까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성은 없었습니다.

무려 68분 동안 이어진 건, 오로지 남 탓, 그리고 앞뒤조차 맞지 않는 변명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말이 나와야 마땅했지만, 그게 아니라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는, 즉 탄핵이 기각돼 복귀하면 무얼 하겠다는 공허한 메시지 뿐이었습니다.

어젯밤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 먼저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밤 9시가 넘어서야 법정에 나왔습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위협한 계엄의 책임을 묻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쓴소리는 하나도 듣지 않은 겁니다.

진솔한 사과를 할지 기대가 컸지만, 몇 문장 만에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국민들께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사상 초유의 일이 반복됐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 구속, 기소됐습니다.

국정 공백은 석 달이 다 돼 갑니다.

환율은 뛰고, 투자와 고용 심리는 얼어붙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불확실성마저 겹쳐 경제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하지만 계엄이 부른 이런 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은 착한 계엄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군인만 봐도 놀란다는 계엄 트라우마를 겪은 국민들에게는 2차 가해입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을 거대 야당 탓으로 몰아붙였습니다.

탄핵을 바라는 국민들은 '선동 당하는 집단'으로 깎아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악용하여 국민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앞은 연일 탄핵 불복을 외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윤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승복할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단도 '승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변호인]
"법의 테두리 내에서 현명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68분 동안 이어진 77쪽 분량의 최후 진술.

반성이나 사과 대신 책임은 부하들에게 떠넘기고, 극렬 지지층에게는 옥중 메시지를 내 분열을 부추기는 방식은 마지막까지 반복됐습니다.

최후 진술을 끝내고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가는 길목에는 김기현, 나경원, 정점식, 추경호, 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줄줄이 서서 윤 대통령을 지켰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64 [단독] 서울 안양천에서 공사 중 포탄 발견…군 당국 수거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63 이재명 ‘선거법 2심’ 3월 26일 선고…檢, 징역 2년 구형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62 호주 8살 당뇨병소녀 인슐린 끊어 사망초래…부모등 14명 징역형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61 김건희 "조선일보 폐간해야, 못된 놈들"‥야당 "특검으로 밝혀야"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60 野박은정 "尹 혼자 구치소 4개실 사용"…법무부 "사실과 달라"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9 [오창민 칼럼]헌재가 윤석열을 구해줄 명분이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8 단 1.05%p 차이로 '33.3%의 벽' 못 넘은 양양군수 주민소환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7 "내란의 밤 왜곡해도 본질 그대로"‥야권 일제히 "만장일치 파면"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6 이재명 운명의 3월26일…尹 탄핵땐, 상고심 중 조기대선 치른다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5 "진정성" 국힘 지도부 평가에도 "국민 속이는 것" 당내 반발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4 11년 만에 의문 풀릴까… '사상 최악 미스터리' 말레이 실종 여객기 수색 재개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3 해변의 트럼프·돈 뿌리는 머스크… 트럼프 '가자 휴양지' 노골적 홍보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2 고령 리스크 잠재우기? 73세 김문수 '철봉 턱걸이' 화제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1 "아메리카노 취급 안합니다"…트럼프에 뿔난 캐나다,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50 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30m 추락한 생존자 “하늘이 도왔다”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49 '한국전의 예수' 에밀 카폰 美 군종신부 가경자로 선포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48 하루 40명 스스로 목숨 끊었다…작년 자살건수 13년 만에 최대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47 '선거법 위반' 이재명 항소심 선고는 3월 26일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46 부인·억지·변명만 늘어놓고…‘탄핵 기각’ 희망회로 돌리는 윤석열 new 랭크뉴스 2025.02.26
47945 이재명 항소심 3월 26일 선고... 검찰 "거짓 반복" 李 "표현 과해" new 랭크뉴스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