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강세론자이자 1세대 주주 로스 거버
올해 테슬라 주가 50% 이상 예고
오너리스크 부각하며 회사에 악영향
"머스크 결단 내려야"
올해 테슬라 주가 50% 이상 예고
오너리스크 부각하며 회사에 악영향
"머스크 결단 내려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이자 1세대 주주로 알려진 로스 거버 거버가와사키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26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그는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최악의 경우 올해 50% 이상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의 주가 폭락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머스크의 최근 행보를 보면 테슬라가 아닌 xAI, 스페이스X, X, DOGE 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테슬라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 부분이 주주들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 CEO가 보여주고 있는 특유의 '산만함(Distraction)'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머스크가 테슬라와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발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진작에 보여줬다면 이렇게까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둔화도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이 심각한 상태라고 그는 평가했다.
거버 CEO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 경우 주가도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며 “테슬라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전기차임을 머스크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테슬라 주주들을 위해 머스크가 이제는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도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135달러로 제시하며 향후 60% 이상 폭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1세대 주주로 알려진 로스 거버는 그동안 테슬라 강세론을 수차례 주장하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머스크 CEO가 트위터(X)를 인수한 이후부터 머스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며 지난해에는 테슬라 보유 지분을 30% 이상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25일(현지 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8% 이상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43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나스닥 주가는 1.5% 하락한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25%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35% 이상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