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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일원 재건축 속도도 빨라
호가 2억~3억 뛰고 거래 활발
40~50대 갭 투자 수요 몰려
정국 불안·대출 규제 등 여전
"집값 상승세는 제한적" 전망
사진 설명

[서울경제]

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뒤 시작된 토허제 해제 여파가 인근의 개포동과 일원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토허제 해제에서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이 제외된 만큼 투자자들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개포동과 일원동 재건축 예정 아파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개포동과 일원동 아파트 소유주들은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2억~3억 원 높이면서 호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전용 83㎡는 설 연휴 직후였던 이달 3일 직전 최고가 보다 3억 원 오른 31억 8000만 원에 계약됐다. 단지 인근 개포동 A중개업소 대표는 “토허제가 해제되면 개포동 아파트 가격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달부터 매수 문의가 들끓었다”며 “토허제 규제가 없을뿐더러 재건축 속도가 빨라 단순히 호가만 높아진 게 아니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지난주에만 개포 주공 단지에서 15건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개포주공5단지는 3월에 조합원들의 주택형 신청이 예정돼있다. 또 6·7단지는 4월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포동 중개업소들은 전세를 놓고 대출을 최대로 받아 매수하려는 40~50대의 투자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포동 B중개업소 대표는 “잠실주공 5단지·대치동 은마·미도 등 강남 재건축 대장 단지들은 토허제가 유지되면서 개포 5·6·7단지는 매수 전쟁”이라며 “개포주공 6단지 전용 83㎡은 이달 29억 9000만 원에 거래(아직 신고 전)가 이뤄졌고 지금은 30억 5000만 원부터 최저 호가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포동은 이미 신축 단지가 많이 들어서 있어 향후 재건축 이후 시세 가늠이 잘 되다 보니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종 상향 및 층수·높이 제한이 완화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일원동 가람·상록수·한솔·청솔 단지들도 토허제 해제 이후 호가가 1억~2억 원 더 올랐다. 일원동 C중개업소 대표는 “설 연휴 직후 이달 초에만 직전 최고가 대비 3억 원 오른 가격에 한솔·상록수 매물 6건의 계약이 체결됐다”며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의 가격이 토허제 해제 이후 급등하면서 일원동 매물로 눈을 돌리는 매수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이날 기준 가람 아파트 전용 75㎡는 호가가 24억 원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6월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던 20억 원보다 4억 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C중개업소 대표는 “호가가 올라가면서 가격 부담에 매수자들이 선뜻 계약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으나 잠·삼·대·청 매매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한 번 거래가 이뤄지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허제 해제 여파로 인한 강남권 부동산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전격 인하한 점도 강남 3구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토허제 해제로 인한 아파트 가격 급등세는 상반기 정도까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까지 인하되며 상승 흐름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동산팀 수석도 “상반기 중 한은의 추가 인하로 기준금리가 2.5%까지 내려올 경우 대출금리도 3%중반까지 낮아져 화폐가치 하락에 실물 안전자산 수요가 커져 2분기까지 강남 아파트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경제 성장 둔화와 정국불안, 대출규제 등으로 강남 지역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매입 대기 수요가 꾸준한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서울 주요 주택시장은 올해 내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정국불안 해소 여부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 등의 변수가 있어 상반기 내 서울 전역 상승세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도 “직전 상승기처럼 서울 전체가 덩달아 오르는 상황은 아니고 신축이나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 위주로 선별적으로 상승하며 양극화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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