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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8.4조원 덜 걷힌 1~4월 국세…법인세 12.8조원 급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스케치.2024.05.31 사진=한경 최혁 기자
국내 대기업 집단의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는 주식 담보 대출이 8개월 만에 1조 5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9개 그룹의 오너 일가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 588명 중 164명이 총 9조 3747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오너 일가 구성원 수는 지난해 6월의 121명보다 43명 증가했으며 42개 그룹에서 최소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담보 대출 총액도 7조 9150억원에서 1조 4597억원 늘어났고 담보 비중도 40.7%에서 65.9%로 상승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은 경영자금 마련, 승계자금 확보,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대주주 일가는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면서도 의결권은 유지할 수 있어 경영권 행사에는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고 그 여파로 주가가 더 하락할 위험이 있으며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

올해 대출금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영풍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리더스인덱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지분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풍 오너 일가 18명은 공동명의를 포함해 총 4895억원을 대출받았으며 담보 비중은 86.2%에 달했다.

태영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올해 새롭게 대출을 발생시켜 상위권에 올랐다. 태영은 윤석민 회장과 부친 윤세영 창업회장이 공동 담보로 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신세계는 정용진 회장이 보유 주식 796만 493주 중 65%를 담보로 2158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마트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으로 추정된다.

대출금 규모 1위 그룹은 삼성이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주식 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세 모녀의 대출금은 총 3조 2728억원으로 전년보다 3400억원 늘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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