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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이 어젯밤 종결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이 '대국민 호소용'이었단 점을 재차 강조했는데, 복귀할 경우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직접 최후진술을 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선포 84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됐습니다.

피청구인 윤 대통령은 직접 준비한 원고로 1시간 넘게 최종 의견을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망국적 위기 상황을 알리려는 '대국민 호소'였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군의 임무를 경비와 질서 유지로 제한했고, 일반 시민 피해도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국회의원을 체포하거나 끌어내라고 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계엄의 배경으론 야당을 지목했습니다.

간첩법 개정에 반대하고 핵심 국방 예산을 삭감해 국가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는 겁니다.

2년 반 동안 줄탄핵으로 정부 기능을 마비시켜왔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2시간 반짜리 비상계엄과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줄탄핵, 입법예산 폭거로 정부를 마비시켜 온 거대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상대의 권능을 마비시키고 침해한 것입니까?"]

자신이 직무에 복귀하면 또다시 계엄을 선포할 거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여,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계엄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은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미 많은 국민과 청년들이 상황을 직시하고 있으니, 계엄의 목적은 상당 부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거대 야당'을 44차례, '간첩'을 25차례 언급했고, '죄송'과 '송구'를 각각 2차례, 1차례 언급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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