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오늘(25일) 오전 세종 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무너진 구조물들이 도로 위를 덮치면서,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각을 짓고 있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

한 차량이 이곳을 지나친 뒤 5초도 채 지나지 않아 차량 뒤에서 교각 상판이 무너져 내립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주변이 순식간에 희뿌연 연기로 가득찹니다.

[백용해/목격자 : "갑자기 뒤에서 굉음 들리면서 이상해가지고 차를 바로 옆으로 세운 다음에 돌아보니까 맞은편 차들도 다 멈춰가지고 가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경기 안성시 서운면 세종 안성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9시 50분쯤.

인근 주민들은 굉음과 함께 땅이 크게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만례/목격자 : "쾅 하더라고. 그러더니 저 다리가 내려앉아 버렸다니까요. 말도 못 했죠. 집이 욱신욱신했어."]

붕괴 사고로 교량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아래로 추락했고 결국 4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는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은 중상입니다.

[목격자 : "막 아우성치면서 악을 쓰는데 보니까 상판 무너진 데 경사면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 깔린 거예요."]

오전 시간대라 교각 아래 도로에선 차량들이 지나던 상황.

무너진 구조물이 차량들을 덮쳤다면 인명피해는 더 클 뻔했습니다.

[김오식/목격자 : "출근길에 차 탄 지 몇 초도 안 돼서 무슨 쇠 찢어지는 소리가 나서 차에서 내려서 뒤를 봤더니 무너져 있더라고요."]

사고 현장 보전을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강욱현/영상편집:차정남

[앵커]

▲‘빔’ 설치 중 ‘와르르’…붕괴 사고 왜 났나▲

이번 사고는 높은 교각 위에 고속도로 상판을 놓다가 일어났습니다.

상판의 뼈대가 될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크레인을 움직이다 사고가 났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는데요.

현재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무엇인지,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는 경기 안성시와 충남 천안시가 만나는 경계에 위치한 세종안성고속도로 제9공구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산자락을 지나는 구간이라 최대 52미터 높이의 교각 위에 도로를 놓는 공사였습니다.

이곳에서 '런처'라는 크레인이 쓰였는데, 교각 위 상판의 뼈대가 될 '빔'을 옮겨 놓는 건설 기계입니다.

빔을 모두 놓고 나면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상판을 완성하는 겁니다.

런처를 이용해 교각 위 상행선 방향 빔을 설치했는데, 이후 하행선 공사를 위해 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경만/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빔은 전부 다 설치가 되고. 나머지 하행선도 설치를 하기 위해서 런처를 이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거 같다 이렇게 공사 현장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런처에서 빔이 완전히 분리된 뒤 다음 작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술자와 감리단 등이 단계별로 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보(빔)와 런처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된 줄 알고 (런처를) 뒤로 뽑으니까 받침이 없어지니까 보가 떨어지고 런처도 떨어지고..."]

연결 부위 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 협회 회장 : "첫번째 빔이 무너졌다는 얘기는 거기 빔에 편하중이 작용했다는 얘기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연결된 부위가 가장 약했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공사 설계와 작업 진행, 안전 관리 등 공사 전반이 점검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김지훈 최창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71 “복귀하면 제2·3의 비상계엄” 尹파면 호소한 국회 랭크뉴스 2025.02.26
47570 고속도로 공사중 교량상판 갑자기 와르르…최소 4명 사망 랭크뉴스 2025.02.26
47569 외교2차관 "北인권, 안보와 더욱 연계"…억류자 석방도 촉구 랭크뉴스 2025.02.26
47568 내수 부진에 무너지는 자영업…“코로나 빚도 못 갚았는데” 랭크뉴스 2025.02.26
47567 국회 “권력으로 주권자 공격” 윤 측 “계엄은 경고성” 랭크뉴스 2025.02.26
47566 비트코인, 9만달러선 붕괴…한때 8만5천달러대 거래 랭크뉴스 2025.02.26
47565 독일 중앙은행, 고금리 탓 45년 만에 적자 랭크뉴스 2025.02.26
47564 88억짜리 '황금 변기' 5분 만에 뜯어갔다… 98㎏ 금은 어디에 랭크뉴스 2025.02.26
47563 불법 투견 암암리 ‘성행’…훈련장은 단속 사각지대 랭크뉴스 2025.02.26
47562 윤 "복귀하면 임기단축개헌·책임총리제" 랭크뉴스 2025.02.26
47561 뉴욕증시, 기술주 매도에 급락 출발… 나스닥 1.83%↓ 랭크뉴스 2025.02.26
47560 "죽은 승객이 4시간 동안 옆 좌석에"…이탈리아 여행 가던 부부 '봉변' 랭크뉴스 2025.02.26
47559 “다리 통과 5초 후 와르르… 차가 흔들렸다” 랭크뉴스 2025.02.26
47558 이재명 ‘공직선거법 2심’ 오늘 결심공판 랭크뉴스 2025.02.26
47557 1.5% 쇼크…한은 올 성장률 0.4%P 낮췄다 랭크뉴스 2025.02.26
47556 英, 2027년까지 국방비 GDP 2.5%로 증액…국제지원은 삭감 랭크뉴스 2025.02.26
47555 '윤 탄핵심판' 변론 종결‥반성은 없었다 랭크뉴스 2025.02.26
47554 “AI야, 내 얘기 좀 들어줄래?” 10대들 상담창구라는데… 랭크뉴스 2025.02.26
47553 윤 “임기 연연 않겠다” 임기단축 개헌 표명 랭크뉴스 2025.02.26
47552 "경력은 있지만 신입입니다!"…포스코 '중고 신입' 모집 논란,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