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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브래드 시그먼. 사진 제공=사우스캐롤라이나 교도소

[서울경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사형수가 자신의 사형 방법으로 ‘총살형’을 직접 선택했다. 총살형이 진행된다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사상 첫 사례이자 미국 전체에서는 15년 만의 집행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브래드 시그먼(67)은 오는 3월 7일 자신의 사형 집행 방법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앞서 교도소 측은 시그먼에게 고압 전류로 감전시켜 사형하는 ‘전기 의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독극물 주사’, 총으로 심장 등을 저격하는 ‘총살’ 등 세 가지 선택을 제시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 총살형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아이다호 등 총 5개 주다. 다만 실제로 총살형이 집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근대 역사에서 총살형을 집행한 주는 유타뿐이었다. 유타에서는 1977년과 1996년에 이어 가장 최근인 2010년까지 사형 방법으로 총살이 이용됐다. 총살형은 그간 가장 폭력적인 처형 방식으로 지적됐다.

각각의 사형 방법 중 실패율이 가장 높은 것은 주사형이다. 주사형은 7.12%로 가장 실패율이 높다. 전기 의자형은 1.92%로 낮은 실패 확률을 가졌지만 간혹 실패하기도 한다. 총살은 유일하게 실패율이 0%인 사형 방법이다. 시그먼 담당 변호사 제러드 보 킹에 따르면 그는 “(전기의자는) 나를 산 채로 구워버릴 것”이라며 총살형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역시 총살형이 가장 폭력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실패율이 높은 주사 역시 선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보 킹은 이어 과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독극물 주사가 잘 듣지 않아 20분 이상의 고통을 겪다 숨진 사형수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기 의자는 너무 잔인하고, 독극물 주사는 신뢰할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 남은 옵션은 총살형뿐이었다”고 했다.

보 킹은 사형수에게 직접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교정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사형수들에게 극도로 끔찍한 방식들 중에서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그먼은 가장 덜 고통스러운 방식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총살형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아이다호 등 총 5개 주다. 다만 실제로 총살형이 집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근대 역사에서 총살형을 집행한 주는 유타뿐이었다. 유타에서는 1977년과 1996년에 이어 가장 최근인 2010년까지 사형 방법으로 총살이 이용됐다.

한편 시그먼은 2001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일러스에서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당시 시그먼은 전 여자친구 납치 시도까지 했지만, 전 여자친구가 차량에서 탈출해 도망치면서 이는 미수에 그쳤다. 시그먼은 도망치는 전 여자친구를 향해 총을 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당시 조사에서 “내가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다른 누구도 그녀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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