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오른쪽 사진은 제주 감귤이 들어간 맥주 '감귤오름'.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 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출시한 식품이 잇단 함량 논란에 휘말렸다. 통조림햄 ‘빽햄’의 가격 대비 돼지고기 함량이 적다는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과일맥주 ‘감귤오름’의 감귤 함량이 타사 대비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최근 출시한 맥주 ‘감귤오름’의 성분표를 보면 500㎖ 한 캔에 감귤 착즙액 0.032%, 약 0.16㎖가 함유된 것으로 표기됐다.
직경 67~70㎜ 크기의 주스용 감귤에서 개당 120~135㎖의 착즙액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귤 하나로 감귤오름 750캔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월평균 10만캔씩 팔렸다고 가정해도 맥주 양조에 쓰인 감귤은 15㎏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감귤오름의 부족한 단맛은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포도당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더본코리아 “맛 등 여러 측면 고려한 적절한 함량”
이 맥주의 감귤 함량이 더욱 논란이 된 건 더본코리아가 이를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라고 홍보해 왔기 때문이다. 감귤 함량을 보면 실질적으로 농가에서 매입한 감귤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귤오름의 감귤 함량은 타사 과일맥주와 견줘봐도 낮은 편이다. 오스트리아 맥주 예거 라들러 피치는 복숭아 농축액 0.4822%, 독일 쉐퍼호퍼 자몽은 자몽주스 5.5%, 브롤브루 레몬은 레몬주스 농축액 2.1%, 싱가포르 타이거 라들러 레몬은 레몬 추출 농축액 0.12%가 각각 함유됐다.
더본코리아 측은 논란과 관련해 “감귤오름 맥주는 제주 감귤농가를 널리 홍보하는 일환으로 ‘제주감귤착즙액’을 넣어 개발됐다”며 “첫 기획의도에 맞게 맛과 여러 측면을 고려해 적절한 함량으로 레시피를 개발한 제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실질적으로 감귤 농가에 도움이 되자라는 취지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주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는 목적도 있어 지역명을 제품명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과일맥주의 식품유형이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반면 감귤오름의 식품유형은 ‘맥주’로 분류돼 다른 제품군으로 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빽햄도 함량 지적…백종원 해명에도 논란 계속
빽햄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
앞서 더본코리아가 출시한 통조림햄 ‘빽햄’도 가격에 비해 돼지고기 함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빽햄(200g) 9개 세트는 5만1900원, 같은 용량의 스팸은 2만1750원으로 가격은 빽햄이 더 비싸지만 돼지고기 함량은 빽햄이 85.42%로 스팸(92.37%)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유튜브에서 “후발 주자라 생산 단가가 높아 원가 차이가 많이 난다”며 “200g 기준 고기 함량 차이(7%)는 14g 정도로, 원가는 100원이 안 된다. 100원 아끼자고 고기 함량을 줄이겠느냐”고 반박했다. 백 대표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더본코리아는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빽햄 선물세트 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