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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세종∼안성 고속도로 9공구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이 무너져 노동자 10일 추락·매몰된 가운데 소방·경찰 등 관계자들리 구조 작업과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25일 오전 건설 중이던 고속도로 교각이 무너진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사고 현장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을 하는 경찰·소방과 몰려든 취재진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9시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세종∼안성 고속도로 9공구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한 대들보(거더)들이 붕괴해 위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10명이 무너진 콘크리트 구조물과 함께 밑으로 추락했다. 이 중 4명은 숨졌고, 6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사고 현장은 경기 안성면 서운면 산평리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경계 지점으로 좁은 청룡천을 사이에 두고 안성시와 천안시가 나뉜다. 교각 공사 현장 바로 아래쪽 주택가는 천안 쪽 구역이라 도림리 주민들이 사고 직후 상황을 많이 목격했다.

도림리 주민인 윤석남(73)씨는 “야근을 하고 와 잠들었는데 갑자기 폭탄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며 창문까지 흔들렸다. 지진이 난 줄 알고 기상청에 전화까지 했는데 아니라길래 나가보니 다리가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9시49분께 발생한 고속도로 공사 현장 붕괴 사고 현장 모습. 사고 장소는 청룡천을 사이에 두고 경기 안성면 서운면 산평리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경계를 가로지르고 있다. 최예린 기자

도림리에서도 교각 근처에 사는 심현보(63)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출근하려 집을 나서는 순간 사고 직후 상황을 목격했다.

심씨는 “집에서 나왔는데 흙먼지가 피어오는 것이 보였다. 위를 쳐다보니 교각에 얹혀져 있던 빔이 다 없어져 있길래 ‘무너졌구나!’라고 생각했다. 공사 관계자들이 달려오고 조금 뒤 119구급차 왔다. 교각 위에 있던 작업자들이 추락해 모두 콘크리트 아래 매몰된 것처럼 보였다”고 사고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도 토목 전공이라 집 앞 고속도로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며 “평소처럼 빔을 옮기는 크레인(런처)이 빔을 다 올려놓고 뒤로 빠지는 중이었는데, 그 크레인이 움직이다가 힘을 잘못 주면서 앞쪽으로 쏠리며 연쇄적으로 쭉 무너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25일 오후 2시30분께 고경만 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이 이날 오전 발생한 ‘안성 고속도로 청룡천교 붕괴사고’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있다. 최예린 기자

고경만 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런처가 설치된 교각 빔(안성 쪽) 위에 작업자 8명이 있었고, 청룡천 바로 건너에 있는 교각 빔 위엔 얹힌 빔 위치를 조정하는 2명이 있었다. 10명 다 추락해 콘크리트 아래 매몰됐고 8명은 안성 쪽, 2명은 천안 쪽에서 발견됐다”며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쪽에 확인한 바로는 총 10명이 위에서 작업 중이던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나 추가 실종자가 없는지 더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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