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학력·경력 속이고 신안군에 설치 제안
필리핀과 중국에서 조각상 들여와
하의도에 설치된 천사상 조각상. 신안군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는 천사상이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조각상을 납품한 조각가가 학력과 경력을 속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5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대구지법 제12형사부는 지난 20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72)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전남 신안군과 경북 청도군에 허위 이력을 내세워 조각 작품을 납품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청도군의 경우 “학력을 속여 접근한 기망 행위가 있었다”고 유죄 판결한 반면, 신안군은 “경력을 속인 것은 맞지만 사기 고의가 있다고 보기는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6월 하의도에 개관한 ‘천사상 미술관’ 조성사업에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이 미술관은 섬 곳곳에 318점의 천사조각상과 3점의 기념조형물 등 321점의 작품을 납품받아 조성됐다.

당시 A씨는 신안군에 기부 의사를 밝히는 편지를 보내며 자신이 파리 7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일본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조성 등에도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평화의 섬, 천사의 섬’으로 조성하겠다며 조각상 설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의도에 설치된 천사상 조각상. 신안군 제공

군은 A씨가 국내에서 천주교 성상제작 등에 참여한 사실과 관련 언론보도 등을 확인하고 작품을 구매했고 대금으로 19억원을 지급했다. 또 A씨에게 미술관 조성사업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하지만 A씨는 파리 7대학 교수로 재임할 당시 청송보호소에 수감돼 있었으며,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조성에도 참여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그가 설치한 조각상은 필리핀과 중국의 조각 공원에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A씨의 학력과 경력이 허위로 드러나자 지난해 조각상 설치 경위를 설명한 표지석을 철거하고 안내문에서도 A씨의 이력을 삭제했다.

군은 조각상 작품의 존치 여부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검찰의 항소 여부 등을 고려해 판단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08 윤 측, 최종변론서도 ‘부정선거’ 주장…“배를 구하려는 선장의 충정”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7 하다하다…국회 봉쇄 없었다며 ‘의장 월담’ 영상 제출한 윤석열 쪽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6 "尹 대통령 탄핵 가능성은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 예측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5 대검차장 "'공천개입 의혹' 尹 부부 소환, 처음부터 다시 결정"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4 [단독] 이주호 “의대생 복귀 약속하면 정원 원점으로 동결”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3 추미애 "'尹 법률 집사' 한동훈, 이재명에 막말한다고 용이 되나"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2 “창문 뒤흔들려 지진 난 줄”...안성 고속도로 붕괴 아수라장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1 尹 측 “계엄은 야당의 정책 발목잡기·입법 폭거 때문" new 랭크뉴스 2025.02.25
47400 [단독]대학로 100년 지킨 명문고, 강남으로 떠난다…"학생 찾아 신도시로"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9 尹대통령 측 "계엄선포, 민주당 '패악' 맞선 불가피한 조치"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8 안덕근 산업장관 미국행…“철강·상호관세 면제 요청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7 이번엔 고속도 교각 상판 붕괴… 작업자 4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6 [속보] 윤 측, 최종변론서도 ‘부정선거’ 주장…“배를 구하려는 선장의 충정”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5 윤건영 "윤석열, 법무부 호송차 아닌 캐딜락 경호차 이동 제보"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4 자동조정장치ㆍ소득대체율 두고 연금개혁 난항…與, “반드시 필요” 野, “연금 삭감 장치”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3 탄핵심판 최종변론…尹 4시반 출석하자 “대통령님 사랑해요”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2 머스크 발에 키스하는 트럼프?... 美연방정부 TV에 뜬 ‘가짜 영상’에 ‘발칵’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1 1.5% 성장률 쇼크에 기준금리 다시 2%대...이창용 “추가 인하 필요”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90 시커먼 연기 뿜어져 나왔다…"수십억 손실" 정전 사태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2.25
47389 탁구공만 한 '눈알 젤리' 먹다 사망한 말레이 소년… "질식 주의해야" new 랭크뉴스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