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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천을 두고 명태균씨와 통화한 녹취가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는 “당선인(윤 대통령)이 (당에) 전화했는데 ‘(김영선을) 그냥 밀으라’고 했다”며 명씨를 안심시켰다.

시사주간지 시사인(IN)이 지난 24일 공개한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하는 데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분 명씨와의 통화에서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는 얘기 안하고, 윤한홍이도 특별히 나한테 뭐라 안 하던데”라며 “하여튼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명씨가 당시 윤상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반대한다는 듯 얘기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고 답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윤 대통령 육성 녹음에는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하는 일부 내용만 담겼다. 다음날 김 전 의원은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육성은 처음 공개됐다. 윤 대통령-명씨 통화 40분 뒤쯤에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잘될 거니까 지켜보자”고 했다. 김 여사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 했어요”라며 “권성동하고 윤한홍이 반대하잖아요, 그렇죠? 하여튼 너무 걱정마세요”라고 했다. 명씨는 “잊지 않겠다, 내일 (취임식에서) 같이 뵙겠다”고 답했다. 명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김 전 의원 공천을 부탁했고, 윤 대통령이 공관위를 직접 압박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는 27일부터 연이틀 경남 창원에서 명씨를 불러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곧 김 여사 직접 조사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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