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 간의 통화 육성 녹음을 재생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육성 파일이 일부 재생되면서 여당이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이 발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에게 “내란의 실질적 이유가 수사가 안 되고 있다”고 말하며 김 여사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의 통화 육성 녹음을 재생했다.
해당 녹음파일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9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당선인(윤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다. (김영선) 밀라고 했다”고 말하는 통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전날 시사인의 보도로 알려졌다.
청문회장에 김 여사의 육성이 재생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상이나 음성 사용은 여야 합의 사항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룰을 지키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 안규백 내란 국조특위 위원장은 “음성은 소거해주고 자막으로 처리해달라”라고 말했다. 영상은 약 10초 동안 재생됐다.
추 의원은 “명씨가 구속되기 직전에, 당시 명씨가 사흘간 잠적했는데 그때 USB(휴대용저장장치)에 (‘핵심 증거폰’ 속) 김건희씨와의 육성 통화 내용을 담아서 대통령실과 윤석열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명태균은 자신을 보호하라고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를 상대로 압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동기가 명씨 사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명태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넘겨받았는데 제대로 된 수사가 이어져야 한다. 내란의 숨은 동기는 바로 이것”이라며 “지금의 내란 수사는 동기마저도 부실 수사다. 또 윤석열, 김건희 방탄 수사라고 이름을 붙여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 차장검사에게 “이첩받은 중앙지검과 함께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서 제대로 된 내란 배후와, 아직 김건희씨가 내란 관련해 얼마나 개입했는지 안 떠오르고 있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 차장검사는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