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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 기자회견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종전 협상에서 유럽이 ‘패싱’되지 않기 위해 유럽 정상들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협상하는 유럽 대표로 자신이 부각되고 싶어하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정상과 일대일 회동을 고집하며 유럽 안보 문제에 대한 대륙적 리더십을 갖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이날 르몽드는 전했다. 르몽드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방문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사진에 가장 먼저 단독으로 등장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독대하는 데 성공했고,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을 처음으로 찾은 유럽 정상이 됐다. 마크롱은 유럽연합(EU) 대표자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참여하길 원하며, 유럽연합에서 먼저 탈퇴한 영국에 협상 대표 자리를 넘겨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먼저 밝힌 이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였다. 그는 지난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글을 기고해 유럽의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을 먼저 제안했고,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긴급 유럽 정상회담에서 이 의제를 선점한 이도 스타머 총리였다. 하지만 이 의제를 미국과 먼저 협상한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국방비 지출을 확대할 것이며 이와 함께 종전 협상 후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만난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결국 27일 마크롱 대통령보다 후발주자로 트럼프 만나게 된 스타머 총리는 이에 질세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 방문 전 동맹국들과 중요한 논의를 하기 위해 23일 저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과 통화하며 외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키이우에서 열린 정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세계의 대화를 바꿨고 (종전의)기회를 만들어냈다”며 방미 직전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했다.

종전 협상의 유럽 대표 자리를 놓고 두 정상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시엔엔(CNN)은 24일 “유럽의 핵 강국 두 지도자들은 전쟁 종식을 위한 미러 회담에서 배제된 후 자신과 우크라이나의 중심 역할을 되찾기 위해 백악관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와 영국 두 정상은 표면적으로는 유럽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각각 24일과 27일 도널드 트럼프를 따로 만나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단합된 리더십을 보여주기로 두 정상이 합의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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