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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이 최우선”… 1기 때 軍과 갈등
“국방부 통제는 시작일 뿐… 추가 개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전격 교체하며 국방부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군 수뇌부는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깨고 본인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인물들로 국방부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지난 2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전격 경질하고, 예비역 공군 중장 댄 라진 케인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했다. 해임된 브라운 합참의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었다. 지난 2023년 10월 1일 임기 4년인 합참의장으로 취임한 그는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여성 해군참모총장인 리사 프란체티 제독 등 5명의 군 수뇌부 교체도 지시하며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만큼 논란이 크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국방부 장·차관 등 민간 고위직은 교체되지만, 현역 장성들인 군 수뇌부는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임기를 보장받는 것이 관례였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펜타곤 숙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군 지휘부 6명의 경질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우려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를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 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그는 이를 추진할 권한이 있지만, 브라운이나 프란체티를 해임한 것은 ‘절대적인 충성심’이 인사의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군이 본래 수행해야 할 군사적 조언 제공 역할에서 벗어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군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뉴욕의 군사 기숙학교를 다녔으며,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경한 전술을 펼친 조지 패튼 장군을 꼽는다. 이는 군사력과 군 행사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자신의 개인적인 힘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2019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F-22 랩터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의 전시를 직접 해설하며 군사력을 과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를 장악하려는 이유는 군 수뇌부가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첫 임기 때 제임스 매티스, 존 켈리, H.R. 맥메스터 같은 장성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했었는데,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속도를 늦추면서 갈등이 생겼다. 맥매스터는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확대를 주장하다가 해임됐고, 매티스는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끝에 사임했다.

특히,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군 지도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갈등이 극대화됐다. 당시 백악관 근처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군중이 경찰과 주방위군의 강경 진압을 받았는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세인트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에 대해 매티스는 “트럼프는 국민을 단합시키려 하지 않고 분열시키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국방장관이었던 마크 에스퍼도 트럼프의 현역 군 투입 요구를 거부했고, 6개월 후 트위터를 통해 해임됐다.

이처럼 첫 임기 동안 쌓인 갈등의 흔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이유로 작용했다. CNN은 “군 수뇌부 숙청은 시작일 뿐이다. 헥세스 국방장관이 국방부 예산을 대규모 삭감할 계획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군 인력 감축도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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