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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중·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엑스 갈무리

“엠에이치(MH) 세대 든든하다! 너희가 미래다!”

지난 22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글이 공유되기 시작하자, 곧바로 이런 댓글이 이어졌다. 엠에이치 세대는 ‘무현 세대’라는 용어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혹은 그 이후에 태어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에 몸담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에 노출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고인을 모독하는 노래·용어·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소셜미디어, 온라인게임 채팅창 등으로 확산시켰다. 노 전 대통령을 잘 모르지만 조롱은 하는, 일베를 하진 않지만 일베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은 쓰는 엠에이치 세대도 존재한다.

최근 각종 지지자 집회에서 전면에 나섰던 2030 ‘젊은 극우’를 넘어 10대들의 극우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하는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은 지난 22일 윤 대통령의 담화를 그대로 인용하며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탄핵을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시국선언을 준비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4일까지(오후 6시 기준) 2007~2012년생 190여명이 모였다.

전문가들은 10대의 극우화가 ‘양지로 올라온 일베 문화’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일베는 디시인사이드에서 2011년 파생돼 만들어진 극우 성향 커뮤니티다. 임경빈 시사평론가는 “일베 용어들이 소셜미디어, 온라인게임 채팅 등으로 확산하며 놀이 문화가 된 것”이라며 “청소년들은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혐중 정서와 부정선거론 등과 같은 탄핵 반대 논리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됐다”고 짚었다.

고등학생 ㄱ(16)군도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노래를 최근 유튜브에서 알게 됐다. ㄱ군은 이날 한겨레에 “노래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반 친구들이 대부분 알고 있고, 따라 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같이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서부원 교사는 “학교에서도 일베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이 사용하는 걸 보고 충격받은 적도 있었다”며 “아이들은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극우적 주장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게 아니다. 즐겨 보는 유튜브나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건데, 그래서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10대 극우화의 ‘초동 단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평론가는 “최근 구속된 ‘캡틴아메리카’ 안병희씨도 10여년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군을 사칭하던 인물이다. 극우가 광장으로 뛰쳐나오는 국면과 맞물리며 그의 공간이 열린 것”이라며 “향후 극단에 있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과대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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