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정문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뉴시스


졸업식과 개강 시즌을 앞두고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다가오면서 대학마다 탄핵 찬반 집회와 시국선언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학교 측에선 안전을 우려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교직원들에게도 비상대기령을 내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정문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과 유튜버 10여명이 모여들어 탄핵의 부당성을 담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취재진을 향해 고성을 지르거나 참가자들끼리 싸움을 벌여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집회에 재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숭실대 재학생 김모(23)씨는 “정문을 완전히 막고 서있는 시위대를 보고 겁이 많이 났다”며 “학교는 정치적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닌데, 외부인들이 학교 앞에 모여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김모(21)씨 역시 “학교에서 건강한 토론이 오가는 건 좋지만, 고성이 오가고 폭력사태가 번지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스러웠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이날 숭실대에는 70여명의 경찰이 투입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학교도 ‘비상대응팀’을 운영해 일부 교직원들도 함께 현장을 통제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고려대 등에서 시위대 간 충돌이 있어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돼 현장에 나왔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장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서는 양측 참가자들이 욕설을 하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고려대에서도 유튜버들이 몸싸움을 벌여 부상을 입은 2명이 구급차로 이송됐다.

24일 서울 숭실대학교 정문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숭실인들’ 주최로 탄핵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6일부터는 이화여대, 인하대, 단국대를 시작으로 서강대, 성균관대 등에서도 탄핵 관련 시국선언이 예고돼있다. 집회를 앞둔 학교들은 경찰 투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탄핵 찬반집회가 동시에 열려 맞붙을 경우를 대비해 두 진영을 분리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찰 투입을 요청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집회가 예정되지 않은 대학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아직 집회신고가 들어오진 않았지만, 다른 학교 상황들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학교 밖에서 갑작스럽게 집회를 여는 상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전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 유튜버들이 몸싸움을 벌이다 바닥에 누운 모습. 윤예솔 기자


학생들도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이화여대 재학생 강모(21)씨는 “고려대 집회 당시에 유튜버들이 캠퍼스에 들어와 학생들을 마구 찍어 얼굴이 노출됐는데, 이번 집회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까 두렵다”며 “집회 당일이라도 재학생이 아닌 경우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재학생 이모(27)씨는 “학교는 공부하는 곳인 만큼 다른 집회보다 소음에 예민한데, 무분별한 욕설이나 소음은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118 주거 지역 코앞에…수백 미터 거대 싱크홀 ‘아찔’ [잇슈 SNS]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7 [팩트체크] 우리나라 이혼율이 아시아 최고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6 트럼프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유예기간 끝나면 진행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5 안보리, '러 침략' 언급 없이 종전 촉구한 美제안 결의 채택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4 청문회에 등장한 ‘일머리’…계엄사령관과 계엄과장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3 [연금의 고수] ‘13월의 월급’ 받았다면… 강제저축으로 노후 대비하세요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2 "'우리' 동기 모여라" 입사 15년 만에 '단톡방' 만들었다는 은행,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1 “한 점 부끄럼 없기를”…日 형무소 터에서 낭독된 윤동주의 서시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10 5억에 신축 아파트 34평 누릴 수 있다는 이곳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9 경기 김포시 공장 화재 진화 중…SUV 차량, 보행자 들이받아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8 윤석열 탄핵심판 73일 만에 끝…“계엄은 정당” 한없이 반복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7 주가 추락에도 총수 연봉은 그대로?···주주들 ‘더이상 못참아’[경제밥도둑]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6 '킬링미소프틀리…' 美팝스타 로버타 플랙 별세…향년 88세(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25
» »»»»» “경찰 투입 검토, 직원 총출동” 찬탄·반탄에 술렁이는 대학가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4 '인생네컷' 사진찍으며 손으로 동료 몸 만져 추행한 20대 공무원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3 "한강을 피로, 헌재를 가루로"‥선동 '위험 수위'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2 “그동안 아이폰만 썼는데”...믿었던 애플의 ‘배신’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1 얼굴인식 시대, 무엇이 편해질까[테크트렌드]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0 [36.5℃] 아파트, 사는 이도 짓는 이도 남는 게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9 미국-프랑스 정상회담…“우크라 몇 주 내 종전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