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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LARSM, 대함미사일 전자전 회피 가능
미사일끼리 데이터 공유, 공격 효율 높여
“대만 침공하는 중국 해군에 치명타 될 것”
중국 055형 구축함 난창호. 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과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맞붙게 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중국이 자랑하는 배수량 1만 1000t급 055형 구축함이 미국의 장거리 대함미사일 ‘AGM-158C LRASM’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중국 내 워게임 결과가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중국 내 학술지 게재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워게임 전제 조건은 미 스텔스 미사일이 전자전 공격으로 레이더 교란을 당해도 적외선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중국 구축함을 정밀 타격한다는 설정이다.

055형 구축함은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항공모함 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장비 탑재량이 늘어났고 이전 세대 구축함보다 더 긴 시간 연속 항행이 가능하며 속도도 더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중국군은 최근까지 1만t급 대형 구축함 8척을 건조해 모두 실전 배치했다.

미국 해군과 공군이 활용하는 AGM-158C LRASM(Long Range Anti-Ship Missile)는 차세대 스텔스 대함미사일이다. 현재 실전배치가 진행 중으로 기존 AGM-84 대체하게 된다. 미 공군의 사거리 연장 스텔스 순항미사일 ‘AGM-158B JASSM-ER’의 파생형 모델이다. 최대 사거리는 370㎞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055형은 우리나라의 정조대왕함과 종종 비교되는 중국의 첨단 구축함으로 중국 항모전단의 ‘호위 무사’로 통하는 주력 함정으로 외형은 정조대왕함(8200t)이나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9800t)보다 훨씬 더 크다. 미 해군과 공군이 운용하는 LRASM은 레이더와 전자전 공격을 피해 적 함정을 정밀 타격하는 스텔스 순항 미사일로서, 둘 다 대만해협 충돌 시 양국이 동원하는 주력 무기라는 것이다.



LRASM 열화상카메라로 표적 끝까지 추적


중국 내 워게임 결과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자국산 무기의 첨단 성능과 공격력을 자랑하는 경우로 승리한다는 결과였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주력 구축함이 미국의 첨단 대함미사일에 당할 수 있다는 결과라 중국 내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워게임 결과는 2024년 11월 29일 중국 학술지 ‘지휘통제와 시뮬레이션’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공개됐다. 인민해방군에 워게임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국유기업 산하 화베이컴퓨터기술연구소의 왕톈샤오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이번 논문을 썼다.

워게임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의 항모전단이 대만 동남부 프라타스섬(중국명 동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맞붙는 상황을 가정했다. 남중국해의 북동쪽, 대만의 남서부에 속하는 해역이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 고조 속에 미 항모전단은 전투기와 구축함 등 여러 플랫폼에서 중국 대형 구축함을 겨냥해 10발의 LRASM 미사일을 선제 발사한다. 높은 고도를 날아오던 미사일은 중국 항모전단에 가까워지자 고도를 14m로 낮춰 레이더망을 회피한다.

그러나 10㎞까지 근접한 지점에서 중국군의 전자전 공격을 받아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때 중국이 놓쳤던 부분이 있다. LRASM 미사일은 장착된 열화상카메라로 표적을 추적하며 계속 순항한다. 결국 미 해군이 겨냥한 중국측 목표물에 근접해서 빠른 속도로 고도를 높여 치솟아 오른 뒤 타격 지점을 정확히 설정하고 다이빙하듯 떨어지면서 중국 주력 구축함을 격추해 초토화하는 성공한다.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장거리 대함미사일 AGM-158C LRASM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 사진 제공=미 해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가 알려지면서 미군에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설정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055형 구축함이 보유한 대공미사일이나 근접방어체계, 개발 단계인 레이저포 등을 전혀 가동하지 않고 비현실적 시나리오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대응 무기를 가동해도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스텔스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LRASM 미사일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 적외선 이미지 센서 등을 갖춰 적군의 레이더망과 전자전을 회피하면서 최적의 경로로 순항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여러 발을 동시 발사하면 미사일끼리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공격 효율을 높이는 기능도 갖춰 사실상 요격이 쉽지 않은 스텔스 대함미사일이다.

특히 LRASM 미사일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대만 침공 시뮬레이션에서도 단골로 등장한다. B-1B 전략폭격기가 이 미사일을 대거 탑재해 발사하면 대만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해군 함대에 큰 타격을 주는 무기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 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과 작동 방식 등은 기밀로 분류돼 있어, 중국 연구팀은 공개된 제한된 정보를 중심으로 이 미사일의 제원과 작동 방식을 파악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군사적인 충돌 상황이 벌어질 경우 미국의 강력한 공격 무기에 효과적 대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SCMP은 분석했다.

CSIS에 따르면 미군에 현재 400발 수준인 이 미사일의 재고를 대폭 늘리라고 계획이다. B-1B는 대당 24발의 LRASM 미사일을 탑재하는 게 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순항 속도가 마하 0.7~0.8 정도로 유효사거리는 370㎞에 이른다. 실제로 550㎞ 정도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더 효율적 무기로 보고 있다. 이유인 즉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는 빨라도 특유의 플라스마파 등으로 감시장비에 쉽게 포착돼 오히려 적국 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좋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스텔스 대함미사일이 중국 군 당국을 당혹스럽게 할 위협적 존재라고 평가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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