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사인, 김 여사-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
취임식 전날 윤석열 “상현이한테도 얘기”
40분 뒤 김 여사가 전화해 “잘 될 것”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통화 내용 중 일부. 시사인 유튜브 갈무리


김건희 여사가 2022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명태균씨에게 전화해 “당선인(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다. (김영선) 밀으라고”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이 24일 공개됐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씨와 대화하는 김 여사의 육성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이 해줘라”라고 한 녹음의 전체 녹취록도 함께 공개됐다.

윤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전화해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통화한 전체 대화 내용을 이날 시사인이 보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 31일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라고 말한 육성 등 일부분을 공개한 바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통화가 이뤄진 직후인 2022년 5월1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당에서 중진들이 제발 이거는 좀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 (한다). 하여튼 내가 말은 내가 좀 세게 했는데 이게 뭐 누가 권한이 딱 누구한테 있는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하여튼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어 “근데 뭐 난리도 아니야. 지금”이라고 하자 명씨는 “박완수 의원하고요. 이준석 하고요. 윤상현도 다 전화해 보시면 다 해주려고 하거든요. 김영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뭐 만 명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내가 저 저기다 얘기했잖아. 상현이한테, 윤상현이한테도 하고 그러니까”라고 재차 말했다. 명씨는 “아무래도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가 봐요. 윤(한홍) 의원이 권성동 의원(당시 원내대표)에게 얘기한 거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김 전 의원의 공천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알았어요. 내가 하여튼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강조했다. 명씨는 “제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했다.

시사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약 40분 뒤인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49분 명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여사는 “당선인(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 김 전 의원을 ‘밀어라’라고 말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명씨는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요”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그렇게 하여튼 너무 걱정 마세요. 잘될 거예요”라며 “어쨌든 일단은 그게 잘 한번,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죠. 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저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누구를 공천을 주라 이런 얘기는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22년 보궐선거 당시 창원 의창에는 김 전 의원을 제외하고도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이었음에도 경선 없이 후보가 확정됐다. 김 전 의원의 전직 비서관 강혜경씨도 명씨가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와 통화한 음성녹음을 여러 번 들려줬다며 김 여사가 명씨에게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80 국방비 줄이는 트럼프, 세계질서 속 美 위상 바뀌나[글로벌 현장] 랭크뉴스 2025.02.25
47079 국민의힘에서도 ‘비명계’ 생기나 랭크뉴스 2025.02.25
47078 화병 날 듯…반포·용산 분양 대어, 청약 늦어지는 이유[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5.02.25
47077 러트닉 미 상무 ‘10억달러 제안서’…재계 ‘좌불안석’ 랭크뉴스 2025.02.25
47076 두산, 엔비디아 품질 검증 또 뚫을까… 전자 사업 증설 검토 랭크뉴스 2025.02.25
47075 일주일 만에 3배 뛰었다?…‘조급증’ 부추기는 주간통계[올앳부동산] 랭크뉴스 2025.02.25
47074 오늘 탄핵심판 변론 종결…尹 대국민 메시지 주목 랭크뉴스 2025.02.25
47073 트럼프 "우크라 전쟁 종전 가능" 랭크뉴스 2025.02.25
47072 "월 50만원이면 숙식 가능"…대학생들, 원룸 빼고 달려가는 곳 랭크뉴스 2025.02.25
47071 '알몸 행정실장' 구명 운동 나선 교감… 조직적 2차 가해 정황 랭크뉴스 2025.02.25
47070 日 8개사 뭉쳐 "반도체 부활"…정부는 '전폭 지원법' 만들었다 [日반도체 부활 上] 랭크뉴스 2025.02.25
47069 中서 ‘박쥐 코로나’ 발견...질병청 “위험 과장해선 안돼” 랭크뉴스 2025.02.25
47068 '자동조정장치'에 연금개혁 달렸다... 소득대체율 44%로 극적 합의 열어놔 랭크뉴스 2025.02.25
47067 오늘은 尹, 내일은 李… 사법부 손에 달린 조기대선 시간표 랭크뉴스 2025.02.25
47066 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자 직업 보니…'금융인'은 30% 그쳐 랭크뉴스 2025.02.25
47065 '상법 개정'에 부정적이던 최상목, 금융당국... 재의요구권 행사할까? 랭크뉴스 2025.02.25
47064 트럼프 관세폭탄에…애플, 4년간 미국내 714조원 투자(종합) 랭크뉴스 2025.02.25
47063 [단독] 尹 부부·당대표·공관위 모두 포섭 정황… 명태균의 공천 청탁 전모 랭크뉴스 2025.02.25
47062 트럼프·마크롱 "종전시 우크라에 유럽평화유지군 배치" 공감대(종합) 랭크뉴스 2025.02.25
47061 시진핑 부름 받은 마윈, AI에 3년간 75조원 투자 랭크뉴스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