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우크라이나 국민은 미사일과 폭탄이 언제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른단 공포 속에 살고 있습니다.

현지를 연결해서 우크라이나 인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오늘(24일) 만나실 테티아나 씨는 키이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해왔고, KBS 통신원으로 현지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테티아나 씨, 안녕하시냔 인사도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전쟁에 휘말린 지난 3년, 우크라이나 국민에겐 어떤 의미입니까?

[답변]

2022년 침공 이전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최소 11년 동안,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로 뺏어간 이후부터는 생명, 그리고 국가로서의 우크라이나의 존재에 대한 위협을 느껴왔고요.

지난 3년은 더욱더 공포, 분노,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북부에 계시는데, 러시아군이 침공했던 첫 한 달은 기억하기도 싫은 기간이고요.

심지어 제가 키우는 강아지마저 밤에 드론이 날아오는 소리가 나면 벌벌 떨어요.

그런 걸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서 이가 앙다물어져요.

[앵커]

지금 미국이 주도해서 종전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참여하질 못하고 있죠.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답변]

굳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자리에 올 필요가 없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말도 안 됩니다.

우리는 이 전쟁의 피해자이고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방어를 포기하지 않아서 오래전에 끝낼 수 있던 전쟁을 끝내지 못했다는 발언도 말도 안 됩니다.

마치 아무 이유 없이 아내를 때리는 남편을 편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우리나라를 침공했고, 수십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죽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쳤고요.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종전 협상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있고, 이 협상 과정에서 그저 대상이 아니고 중심이 돼야 합니다.

[앵커]

미국의 종전 구상을 보면, 지금 전선을 새 국경으로 하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러시아에 넘겨주란 말인데, 우크라이나 국민 의견은 어떻습니까?

[답변]

12월에 진행한 키이우국제사회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50% 정도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지금도 영토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예전보다 적지만, 땅을 내주더라도 휴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종전 조건에 따라 다른데 바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과 나토에 가입하겠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설사 끝난다고 해도, 러시아가 또 침공할 거다, 이런 공포가 있다면서요?

[답변]

공포가 아니라 확신입니다.

러시아를 믿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종전이나 휴전이 이뤄져도 다시 쳐들어오는 것도 물론이고 우리가 못 버티면 유럽까지 침공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힘으로 나라를 지키기 힘든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서 같은 대륙에 있는 유럽 나라도 적극 전장에 나섰으면 합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진정으로 바라는 종전은 어떤 겁니까?

[답변]

우크라이나의 점령된 땅을 되찾아 러시아가 2014년에 크림반도를 빼앗아 가기 전 국경으로 국토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제왕적이고 지배적인 생각을 포기하게 하고 우리 무력 침공 공포에서라도 벗어나는 것입니다.

[앵커]

네, 테티아나 씨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이웅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021 "이대로 가다간 연금 2052년 고갈"…나라빚은 50년 뒤 7000조 돌파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20 “못 믿겠다” 국민 신뢰도 2년 연속 추락… 2030 불신 더 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9 250년 갚아야 할 ‘광물협정’ 맞선 젤렌스키, 대통령직 걸었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8 미성년 예·적금, 8조원 육박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7 ”중-러 관계는 대외적 영향에 종속 안 돼”…시-푸틴 통화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6 주담대 문턱 높이자 사내대출로 몰렸다…역대 최대 수준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5 러 매체 "삼성전자, 러 마케팅 활동 재개"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4 호가 뛰는 잠삼대청? 1.9억 낮춰 판 곳도 있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3 애플, 트럼프 관세폭탄에…"4년간 美에 714조원 파격 투자"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2 화성서 교통사고 차량이 인도 돌진…보행자 등 4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1 ‘수거대상’들 “계엄 못 막았으면 살해됐을 것…윤석열 파면해야”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10 해남 황산면 철물점서 화재…인접 소형건물 8곳 확산 피해(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09 김부겸-이재명 여의도 회동…"국민 삶 도탄 빠져" "저도 책임"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08 리사 나오자 '예약률 500%' 대박 났다…美 관광객 급증한 이곳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07 비화폰, 이틀마다 지워진다‥"단말기 데이터 삭제 지시" 문건 확보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06 김부겸 “개헌 관련 입장 표명을”…이재명 “내란 극복에 집중” new 랭크뉴스 2025.02.24
47005 "월 7만원 벌면서 가족과 연락도 못해"…중국 어선 파견된 北 노동자들 현실 new 랭크뉴스 2025.02.24
47004 ‘캡틴 아메리카’는 육군 병장 출신 new 랭크뉴스 2025.02.24
47003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 언니였던 정은혜 작가, 5월 결혼 new 랭크뉴스 2025.02.24
47002 도로 달리다 10m '붕' 떴다…세계 최초 '하늘 나는 차' 영상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