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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합뉴스

[서울경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이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이날 잠정 합의한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는 3자녀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 후 재고용하는 방안을 제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구시가 광역지자체들 중 최초로 다자녀 가구 공무직 직원에 대해 퇴직 이후에도 1∼2년 재고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주요 기업 중에서 이 같은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삼노 투표를 거쳐 잠정 합의안이 확정되면 관련 제도 신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처음 논의 테이블을 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삼성전자에서 제도화하면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은 자녀가 2명 이상인 국가기관과 공공기관 소속 공무직과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년 이후에도 최대 2년간 재고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다자녀 정년퇴직자가 희망하는 경우 재고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다른 기업들도 저추생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임직원이 자녀와 첫 등교를 함께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자녀 1명당 최소 2일에서 최대 5일간 휴가를 주고 있다. 올해도 100여명에게 최장 닷새간 휴가를 줄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의 사업회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들에게 캐리어 가방, 보조 가방, 학용품 세트 등 선물과 최고경영자들이 쓴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금전적인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육아휴직자의 동료 팀원들의 부담을 경감하고자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을 신설했다. 이 제도를 통해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자의 소속 팀원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출산 경조금도 상향해 출산 직원과 배우자는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은 1000만원의 축하금을 받는다. 아울러 자녀가 보육 나이 1세가 됐을 때부터 2년 동안 월 20만원의 보육 지원금을 회사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육아휴직은 법정 기간에서 1년을 더 사용할 수 있고, 배우자 출산휴가는 법정 기간에 추가로 10일을 더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출산 장려에 대표적인 기업은 부영그룹이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초 국내 기업 최초로 2021∼2023년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쾌척했다. 부영그룹은 올해도 시무식에서 지난해 출산한 직원을 대상으로 총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했다.

이중근 회장은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 국방 인력 절대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해결책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우리가 마중물이 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금호석유화학그룹도 지난해부터 임직원에게 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2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 '금호케어'를 실시하고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기존 10일에 '아빠도움휴가' 5일을 추가로 지원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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