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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분석···韓 3사 14% 점유율
전기차 캐즘에 '가성비' 中 LFP가 주도
'후발주자' 국내 업계 양산 준비 서둘러
[서울경제]

[SNE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급락했다. 저렴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에 휩쓸린 탓으로 풀이된다.

2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출하량 기준 판매 실적은 전기차 1157기가와트시(GWh), ESS 303GWh를 포함해 총 1460GWh로 집계됐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출하량 기준으로 모두 10위권 안에 안착했으나 전체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9%로 3위, 삼성SDI(006400)가 3%로 8위, SK온이 2%로 9위였다. 3사 합산 점유율은 14%로 2023년 24%에서 10%포인트(p) 하락했다.

그사이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영토를 더욱 넓혔다. CATL은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독보적인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2위 비야디(BYD), 4위 CALB, 5위 EVE 등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작년 기준 점유율 10위권 내 중국 업체 6곳(CATL·BYD·CALB·EVE·고션·선와다)의 합산 점유율은 2023년 63%에서 2024년 74%로 크게 뛰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질주의 배경에는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자리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정성이 뛰어나 ESS뿐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채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LFP 배터리는 고가의 니켈, 코발트 대신 저렴한 인산철을 채용해 원가가 낮다.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인 국내 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내주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ESS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며 "배터리 시장이 LFP로 급격히 돌아선 상황에서 K-배터리도 LFP 배터리 개발 및 라인 구축이 시급한 상황" 이라고 제안했다.

그간 국내 업계는 주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개발해왔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탑재하면 주행 거리가 NCM 대비 70∼80%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장기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에 힘을 실으면서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도 LFP 제품 양산에 빠르게 뛰어들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LFP 배터리를 양산해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올 연말 미국에서 ESS용 LFP 라인 가동에도 들어간다. 삼성SDI와 SK온도 내년 양산을 목표로 LFP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LFP 후발 주자인 국내 업계는 LFP에 망간을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LFMP(리튬인산망간철)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안회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종 사용자가 결국 저렴한 배터리를 원하고 중국 기업들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협상 시도를 하고 있다"며 "원가와 기술 우위가 빛을 보는 것이 시장 원리이기 때문에 장기전에서 LFP 밸류체인에 올라탈 준비 중인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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