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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직접 임명한 FBI·DNI 국장 등
"기밀 다루는 부처... 이메일 답장 말아야"
NYT "정부 전반 머스크 대한 경각심 커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11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권을 손에 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30만 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부 들어 임명된 일부 부처 수장들이 머스크 지시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 국방부, 국무부, 보건복지부, 국토안보부 등 일부 연방 기관에서 직원들에게 인사관리처(OPM)의 지시에 따르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머스크는 "연방정부 직원들은 24일 자정까지 '지난주에 한 일'을 5개로 요약해 보내라. 응하지 않으면 사임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고, 곧이어 OPM이 관련 이메일을 보낸 상태다.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서 22일 일론 머스크 반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는 대통령이 아니라 나치", "머스크를 멈춰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세웠다. 글렌데일=UPI 연합뉴스


머스크에 반기를 든 곳은 대부분 정보와 안보, 법을 다루는 부처들이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직원들에게 "국방부는 자체 절차에 따라 직원 실적을 검토할 것"이라며 "당분간 OPM에 대한 모든 답변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털시 개버드 DNI 국장과 캐시 파텔 FBI 국장도 지시에 불응했다. 개버드 국장은 직원들에게 "본질적으로 민감하고 비밀스러운 우리 업무의 특성을 감안할 때 직원들은 OPM 이메일에 답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NYT는 "특히 법무부와 FBI는 머스크의 위협적인 신호에 분노와 놀라움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며 "형사 수사와 법률적 기밀, 대배심 자료와 같은 민감한 분야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인 정보 요구를 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부처별로 지시가 상이한 곳도 있었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23일 오전만 해도 OPM의 지시에 따르라는 안내가 내려왔지만, 몇 시간 뒤엔 "답변을 일시중지하라"는 지시가 나왔다. 미항공우주국(NASA)도 부서별로 이메일 성과보고에 따르라는 곳과 보안 우려가 있으니 구체적 지침을 기다리라는 곳으로 갈렸다.

NYT는 "머스크가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대량 해고를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정부 내 벌어지는 반발은 행정부 전반에서 머스크의 통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해 불안감과 경각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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