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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집단서 전부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
"외연확장 시급" 지적에도 당 지도부는 느긋
"강성 논리 의존하다 총선 참패 반복될 가능성"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왼쪽)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대선 시 승부의 키를 쥔 '중도층, 수도권, 청년(중·수·청)'에서 모두 정권교체 지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외연 확장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엄호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수직적 당정관계의 굴레에 갇혀 '이조 심판'(이재명·조국 심판)을 외치다 참패한 지난해 총선 상황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
가 나온다.

캐스팅보터 중·수·청, 전부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이들 3대 '캐스팅보터'를 상대로 열세가 뚜렷했다. 전체 유권자 절반가량이 몰린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정권 교체, 야당후보 당선'을 지지하는 응답이 54%로 '정권 유지, 여당후보 당선'(41%)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인천·경기에서는 정권 교체 57%, 정권 유지 34%로 격차가 더 컸다.

2030세대 여론도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18~29세 응답자 중 정권 교체 지지가 47%로 정권 유지(32%)를 앞질렀다. 30대에서는 정권 교체 지지가 62%로 정권 유지(27%)를 압도했다. 여권 일각에서 "청년들이 보수화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내지만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닌 셈이다.

정권 유지·교체 지지 비율. 그래픽=신동준 기자


중도와 무당층 여론도 정권 교체로 기울어 있다.
중도 성향 응답자 중 62%가 정권 교체를 지지한다고 답해 정권 유지 지지(27%)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무당층도 정권 교체 37%, 정권 유지 25%로 야당 지지세가 앞섰다.

"외연확장 시급" 지적에도 당 지도부는 느긋



외연 확장을 위한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우리 당은 중도층에 대해 거의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는 중원 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번의 여론조사로 평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거리를 뒀다. 하지만 '중·수·청' 응답자는 한국갤럽의 1월 말 조사부터 정권 교체 지지 응답이 정권 유지보다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에서 지속적으로 우세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취재진과 만나 “지금 중도층 여론조사가 빠졌다 들어갔다 이런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시대교체, 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강성 논리 의존하다 총선 참패 반복될 가능성"



이 같은 지도부의 인식은 당내 친윤석열계와 중진 그룹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똘똘 뭉치면 중도는 따라오게 돼 있다"는 강성 논리가 득세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4·10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에도 '여당이 300석 중 170~180석(실제 결과는 108석)을 얻을 것'이라는 우파 유튜버 목소리에 취해 중도 확장을 소홀히 했는데, 지금 국민의힘의 모습은 그때와 비슷해 보인다"
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20일 3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4.1%,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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