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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감에서 고점 금 투자 질타 이후
추가 금 매입 없어. 전세계 38위 수준
한은 “유동성 낮고 가격 변동성 커…현금화 어려워”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지점을 찾은 시민이 구매 상담을 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2013년 이후 금을 사들이지 않고 있는 한국은행에 시선이 쏠린다. 한은이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지만 한은은 여전히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23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한은은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12년째 금 보유량을 104.4t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의 기조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최근 몇년간 금을 사들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금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면서 금 수요가 4974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022~2024년 3년 연속 1000t을 웃돌았다.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지난해 말 38위로 여섯 계단 떨어졌다.

시장에선 금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한은이 투자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1~2013년 90t의 금을 사들인 이후 금값이 떨어지면서 비판을 받았던 것이 한은이 금 매입에 소극적인 배경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은은 위기시 대외지급준비금으로 외환보유액을 운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전성,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금은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채권,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낮아 필요한 시점에 바로 현금화하기 어렵다. 금 투자는 이자나 배당수익이 없고 보관 비용이 발생한다.

한은은 또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 하거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중국, 러시아, 튀르키예 등) 중앙은행 위주로 금 매입이 늘었다고 설명한다. 금 매입 수요가 중앙은행 전반으로 확산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23일 “외환보유액이 감소세이고 환율도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당분간 외환보유액을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외환보유액 변동 추이, 시장 상황 등을 보면서 추가 매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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