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주식 가치 12조원 넘어
삼성생명·삼성물산 주가는 하락세
삼성생명·삼성물산 주가는 하락세
적극적인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과 실적이 뒷받침된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이 국내 주식 부호 순위를 흔들고 있다. 국내 주식 부자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가가 하락세인 반면 조정호(사진)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두 사람의 주식평가액 격차가 5%대로 좁혀졌다.
2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 회장의 주식가치는 21일 기준 12조2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51.25%를 갖고 있다. 20일 처음으로 주식 평가액이 12조원을 넘으며 12조229억원을 기록한 뒤 하루 만에 1955억원이 더 불었다.
반면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20일(13조1838억원)에서 21일(12조9201억원)으로 하루 새 2600억원 넘게 줄었다. 그가 보유한 삼성생명(-5.45%)과 삼성물산(-2.86%), 삼성화재(-1.64%), 삼성전자 우선주(-1.11%) 등이 하락한 탓이다. 이 회장과 조 회장 간 주식평가액 격차도 지난 20일 8.8%에서 21일 5.4%로 좁혀졌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추세라면 곧 국내 주식 부자 1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단 메리츠금융지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증권은 지난 20일 메리츠금융지주 목표가를 상향하며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모두 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전자의 전망은 좋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21일 삼성생명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데다 실적도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1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에 복수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 회장의 국내 최고 주식 부자 타이틀을 반납하게 되면 삼성의 자존심에 상처가 생기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라며 “모든 방안을 동원해 주가 상승에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