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시대교체와 국민통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서 조기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조기 대선은 보수진영에서 금기어였지만,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5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최종변론기일(25일)을 기점으로 탄핵심판 공개 절차가 마무리되면 경쟁이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

안철수 의원은 어제 시대교체와 국민통합을 호소하는 선언문을 발표해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6일 저서를 발간하며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도 대국민 접촉면을 넓히며 시동을 건 상태다.

그러나 대선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민심은 냉랭해지고 있다. 21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중도층 사이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하락해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5%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커졌다. 같은 기간 중도층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답변은 9% 상승해 69%를 기록했고,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중도층은 62%에 달했다.

이 같은 민심 변화는 강성보수 결집에 고무된 국민의힘이 자만한 결과다. 집권여당으로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때리기 말고는 국정 정상화 노력이나 정책능력 면에서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 수호대를 자처했고, 극우 유튜버들과 보조를 맞춰 부정선거론과 중국 혐오를 확산시키며 헌법재판소를 공격했다. 와중에 이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으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국민의힘의 처방은 엉뚱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제 "우리법연구회 카르텔의 사법독점을 해소하는 사법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좌파 성향 사법부 때문에 윤 대통령이 억울하게 구속되고 파면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국민의힘은 2000년대 차떼기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 존립 위기에 처했다가 여야의 견제·균형을 바라는 민심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불법계엄 사태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뼈를 깎는 노력 없이 민심이 또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00 중국 상선에 입항 수수료 물린다는 미국…중국 “대응조치 할 것” 랭크뉴스 2025.02.24
46599 서울 아파트 ‘원정매입’ 역대 최고… 토허제 해제 후 강남 ‘갭투’도 과열 랭크뉴스 2025.02.24
46598 의대 정원 ‘수급추계委’ 막판 조율…2월내 국회 통과 여부 주목 랭크뉴스 2025.02.24
46597 “혐중, 인종주의와 결합 폭력성 띠는 단계 진입” 랭크뉴스 2025.02.24
46596 수리남서 밀렵당하는 '멸종위기' 재규어…수요처는 중국 랭크뉴스 2025.02.24
46595 젤렌스키 "우크라 나토 가입하면 즉시 사임할 수 있어"(종합) 랭크뉴스 2025.02.24
46594 매각은 언제…소송으로 '시간끌기' 나선 상상인 랭크뉴스 2025.02.24
46593 주택 증여받은 후 이혼했는데, "다시 돌려달라"는 시어머니[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랭크뉴스 2025.02.24
46592 [단독] 캡틴코리아가 트럼프 2기 관계자?…'선관위 가짜뉴스' 전말 랭크뉴스 2025.02.24
46591 부정선거 '일장기 투표지' 진실…20세 알바의 '적색 스탬프'였다 랭크뉴스 2025.02.24
46590 [단독] 尹에 직보한 김성훈 "철통같이 막겠다"...尹 "흔들림 없이 단결" 랭크뉴스 2025.02.24
46589 ‘AI 기업 전환’ 선언한 K통신 3사, 그간 갈고닦은 AI 기술 ‘수익화’ 시험대에 랭크뉴스 2025.02.24
46588 "복잡한 길도 능숙 운전" 중국 AI 자율주행차... 이제는 '딥시크'로 질주한다 랭크뉴스 2025.02.24
46587 "전쟁 끝낸다면 미러 대화도 찬성, 그래서 슬프다"… 우크라인들 '복잡한 속내' 랭크뉴스 2025.02.24
46586 美국방 "현시점에 적임자 아냐"…'트럼프의 합참의장 경질' 옹호 랭크뉴스 2025.02.24
46585 미 상무, 한국 기업인들 만나 “최소 10억 달러씩 투자해야” 랭크뉴스 2025.02.24
46584 지인 집 화장실서 출산한 20대 미혼모…아기는 결국 숨졌다 랭크뉴스 2025.02.24
46583 독일 총리 유력 메르츠, 메르켈 20년 정적 '정통 보수' 랭크뉴스 2025.02.24
46582 독일 총선 기민·기사당 1위…3년 만에 보수정권 예고(종합) 랭크뉴스 2025.02.24
46581 종전협상 패싱 당할라…EU, 내달 6일 긴급 정상회의 랭크뉴스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