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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3주년 계기 기자회견
"미국과의 광물 협정, 진전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의 대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집무실로 입장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실현될 수 있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
을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한 사임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를 못박은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단 협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이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광물 자원을 양도·공유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합의에 가까워졌다"
고 말했다.

"나토와 바꿀 수 있다면..." '직'을 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3년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모처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가져다 준다면, 또는 나토와 바꿀 수 있다면 내 직위를 떠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종전) 협상 타결의 현실적 결과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직을 걸고 협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젤렌스키의 대통령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문제를 제기한 사안
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공식 임기가 종료됐으나 전쟁으로 인해 선거를 치르지 못해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선거를 하지 않는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광물 협정 합의하나... 24일 회의 '주목'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상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에 대한 미국의 접근에 관한 합의에 가까워졌다.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미국과 유의미한 소통이 이뤄졌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이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전날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 수정안'을 전달했다. 여기엔 "광물 판매 수익 5,000억 달러(약 719조 원)를 미국에 양도한다", "향후 미국의 추가 지원은 두 배로 되갚아야 한다",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가 해방되면 해당 지역 광물 수입의 66%를 넘겨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안전 보장 약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안에 우회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의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우크라이나 요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전쟁이 꼭 3년을 맞는 24일 전쟁 관련 국제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
이라고 예고했다. 37개 국가가 대면 또는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보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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