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 광주·전남 방문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사진)가 2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 신안 임자대교를 찾아 박우량 신안군수와 주민 50여명을 만났다. 신안 임자대교는 김대중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해 문재인 정부에서 완공한 교량으로,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아울러 전남 신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선 “제가 지난 12월 처음 귀국했을 때만 하더라도 민주당에 계신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이런저런 상처들이 많이 쌓여 있고, 그걸로 인해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꼭 지켜야 하겠다는 절박감이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에는 “제 말씀과 같은 취지”라며 감쌌다. 그는 “국민의힘이 극우로 몰려간 상황에서 중도보수에 있는 국민까지 우리가 아울러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며 “정강·정책이나 당의 강령에 있는 진보적 가치를 벗어난 건 아니라고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제 말씀과 같은 취지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저뿐만 아니라 누구든 힘을 모아야 하며, 주어지는 역할이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탄핵과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개헌에 대해서는 “탄핵 이후 개헌이 논의된다면 5·18 광주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2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24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