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 이후 조건이 붙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포함되게 됐죠.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일부 기업에선 통상임금 항목 자체를 줄이는 임금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꼼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사무직 임금체계 개편안입니다.

재직자에게 지급하던 귀향 여비를 복지포인트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귀향 여비는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로 새로 통상임금에 포함될 수 있는 항목입니다.

사측은 복지혜택 확대 차원의 개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통상임금을 올리지 않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불만이 나옵니다.

근로자의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거라면 굳이 동의가 필요한지도 의문인데, 게다가 동의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했습니다.

[현대중공업 직원/음성 변조 : "(반대하면) 고과도 계속 안 좋게 받게 될 수 있고 이러니까. 핸드폰 문자로도 할 수 있고 익명으로 (찬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많은데…"]

대법원 판결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된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성과급과 복지포인트 등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동민/노무사 : "통상임금을 아무래도 기존이랑 동일하게 유지하거나 축소시키려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거죠. 기업은 전략적으로 복지 차원이다라는 부분을 강조하는 건데…"]

"회사가 명절 상여를 없애고, 성과급으로 몰아 받으라고 한다".

"상여금은 없애고 수당을 만들어 월급만 대충 맞추고 있다".

인터넷 상에선 회사가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불만 댓글이 쏟아집니다.

[장종수/노무사/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사무처장 : "(노조가 있다면) 노조가 이런 걸 꼼꼼히 확인을 하고 바뀌었을 때 뭐가 불리해지는지 확인을 해서 거부를 할 수 있겠죠.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는 인지를 못했을 때 (불리한 임금 개편에) 동의를 해 버리는 일이…"]

고용부는 사측이 통상임금 항목을 줄일 땐 근로자 과반의 동의를 받도록 지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방적 임금 개편을 막기엔 역부족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이상훈 박세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경진 김성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32 폭사 5개월 뒤 열린 헤즈볼라 수장 장례식 수만명 운집(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31 홍준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 포로 한국으로 송환해야"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30 위고비 공급난 벗어난 노보 노디스크, 비만약 시장 독주 재개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9 이 사이, 딱 ‘韓’ 자리가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8 2월 금통위 금리인하 우세…속도·폭 가늠할 소수의견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7 ‘김건희 대화’ 명태균 폰 3대 공개…“언제 터뜨릴지만 남았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6 교황 병상 메시지… "우크라 전쟁 3주년은 부끄러운 기념일"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5 민주당, 尹 탄핵 기정사실화?‥'이재명 리더십' 띄우며 대선모드 돌입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4 탄핵 반대 외치며 '조기 대선' 금기어?‥與 잠룡들은 '몸풀기' 시작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3 폭스 진행자 된 트럼프 며느리…여성관료 인터뷰로 첫 방송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2 尹 측 , 임기단축 개헌 제안 검토 보도에 “대통령 뜻과 달라”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1 이재명 “가짜 우클릭? 여당 극우클릭에 민주당 역할 커진 것 뿐”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0 중국인에 세금·입시·주거 특혜?… 온라인상 가짜 ‘혐중’ 음모론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9 '유로화 반대' 불가리아 극우 시위대 EU대표부 공격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8 “학교가 사라진다”…올해 초중고 49곳 폐교 ‘역대 최대’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7 헌재가 부른 증인 '결정적'‥복원된 계엄의 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6 美 상무장관 "韓, 미국에 10억 달러는 투자해야 '패스트트랙' 혜택"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5 목숨 구해준 소방관에 “도어락 수리비 800만원 내놔”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4 특목고 가면 명문대 잘 간다?…엄마들 사이 '이 통념' 완전 뒤집혔다 new 랭크뉴스 2025.02.23
» »»»»» 통상임금 확대 후 임금체계 ‘꿈틀’…“꼼수” 불만도 new 랭크뉴스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