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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PAC, 美 최대 보수 행사 찾아 호소
“중국이 범죄 배후, 尹 응원 서둘러야"
尹은 '아시아 트럼프', 안보 위협 부각
애니 챈 등장… 청중 “中 개입설 타당”
21일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장인 미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일로드내셔널리조트앤드컨벤션센터에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주최로 한국 부정선거론을 설파하는 세미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옥슨힐=권경성 특파원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에 앞장서온 국내 보수단체가 미국 보수진영의 최대규모 연례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구명운동을 벌였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에게 호소해 윤 대통령 탄핵을 저지하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미 양국 보수의 밀착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시아 트럼프’에 관심을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 미국보수주의연합(ACU) 주최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가 열렸다. ACU는 미국에서 가장 큰 보수단체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위세가 더 막강해진 올해 CPAC에는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도 비중있게 참석했다. 윤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의 KCPAC과 미국의 ACU는 부정선거를 고리로 연결돼 있다.

행사에서 KCPAC은 '번영과 위험의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토론자로 나선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KCPAC 공동의장)는 “선거 조작은 한국,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범죄인 만큼 제대로 조사돼야 하고 선거 절차에 중국이 개입한다면 국제적 범죄이기 때문에 중단돼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한 일은 가치 있으며 계속 싸워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선언해 준다면 어떨까 싶다
”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예상 시점이 1, 2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교수는 “
한국뿐 아니라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아주 쉽고 간단한 메시지
”라면서 청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공동 의장인 최원목(왼쪽 네 번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1일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장인 미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일로드내셔널리조트앤드컨벤션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옥슨힐=권경성 특파원


이날 패널로는 한국에서 최 교수, 박주현 변호사(KCPAC 대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관 대사대리가 나섰다. 미국에서는 싱크탱크인 안보정책센터(CSP)와 게이트스톤연구소에서 각각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는 그랜트 뉴셤 KCPAC 미국 대표와 고든 창 변호사,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 친트럼프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소속 프레드 플라이츠 부소장, 미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스티브 예이츠 선임연구원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앞서 CPAC 메인 무대에 오른 탄 교수는
윤 대통령을 ‘아시아의 트럼프’
라고 소개했다. 이어 KCPAC 행사에서도 그는 “윤 대통령에게는 조국이 위기에 놓이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행사한 대가를 그가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강변했다.

질 리 없는 선거를 졌다, 왜



현장에서 만난 부정선거론자들은 우파가 좌파와의 대결에서 밀릴 리가 없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도 선거에서 졌다는 것은 좌파가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한국 측 우익 인사는 이를 ‘낙인’이라고 설명했다. 극우로 폄훼해 다수가 아닌 소수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둑질’이라고 규정했다. 조작을 통해 선거 결과를 ‘훔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낙인과 도둑질은 세계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창 변호사는 “
격차가 박빙인 선거구 대부분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2020년과 2024년 한국 총선은 통계적으로 설명하기 불가능하다”며 “신이 개입했거나 선거가 조작된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의 프레드 플라이츠(왼쪽 두 번째) 부소장이 21일 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장인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일로드내셔널리조트앤드컨벤션센터에서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이 주최한 한국 부정선거론 소개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옥슨힐=권경성 특파원


이들은 부정선거의 배후세력으로 중국을 꼽았다. 창 변호사는 “
그들이 한 일은 중국 정부 영향력하에 있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서버를 사용한 것
”이라며 “(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협력해 일찍 결정된 표를 (좌파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
많은 선거 관련 장비가 중국에서 만들어질 뿐 아니라 한국 선거 관련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업체들도 많다
”고 가세했다.

중국은 미국의 패권 경쟁국이다. ‘반중국’ 정서는 갈수록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는 미국에서 초당적인 공감대를 얻고 있다. 중국이 안보에 위협적이라는 미국인들의 경계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 교수는 “
윤 대통령이 물러나면 부정선거론의 입지가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주기적으로 선거 부정이 벌어져 한국이 빠르게 친중 국가로 변할 것
”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중국과 북한이 한국의 민주주의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의 안보를 해치고 미국을 이 지역에서 축출하려 하고 있다”며 “
선거 부정 문제는 더 큰 안보 도전의 일
”라고 강조했다.

“美 뉴스, 韓 위기 안 다뤄”



이날 행사에는 KCPAC 설립자인 백만장자 재미교포 애니 챈(김명혜)도 모습을 드러냈다. 맨 앞줄에 앉아 1시간가량 자리를 지켰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 재력가인 그는 국내 부정선거 주장세력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이날 그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21일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장인 미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일로드내셔널리조트앤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예비역 육군 중령 제리 헤크 부부. 이들은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이 주최한 행사에서 한국 부정선거론에 대해 들었다. 옥슨힐=권경성 특파원


행사장에는 청중과 취재진 100여 명이 모였다. 유타주에서 온 예비역 육군 중령 제리 헤크(67)는 본보에 “미국 뉴스에서는 한국 위기가 좀체 다뤄지지 않는다”며 “
중국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타당한 가설 같다. 윤 대통령이 계속 싸워 줬으면 좋겠다
”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국회 기자회견에 나섰다가 '백골단' 논란의 중심이된 반공청년단 김정현 단장도 눈에 띄었다. 김 단장 검은 두루마기를, 김은혜 본부장은 빨간 한복 치마를 각각 입고 영문으로 번역된 윤 대통령의 서신을 나눠주며 한국 내 부정선거론과 윤 대통령의 현재 상황을 미국인들에게 홍보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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