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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연례행사 연설…'관세' 15번 거론하며 "강력한 외교수단"
"우크라에 지원한 만큼 뭔가 받아야…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관세는 강력한 외교 수단"이라며 백악관 복귀 후 1개월여 동안 전세계를 상대로 시작한 '관세 전쟁'을 지지자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때 70여분에 걸쳐 행한 연설에서 취임 후 1개월여 동안 실행한 '미국 우선주의' 대외 정책과, 불법 이민자 추방, 미국 국내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등 관련 진전을 열거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tariff)라는 단어를 15차례 거론하며, 전면적 관세 부과 확대 정책을 홍보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로 매우 많은 돈을 거둬들일 것"이라며 관세 부과에 힘입어 1870년부터 1913년까지 미국이 상대적으로 가장 부유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정복자가 아니라 피스메이커(평화를 만드는 사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나는 돈을 돌려받거나 확보하려 한다"며 "그들이 우리가 준 모든 돈에 대해 우리에게 뭔가를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희토류와 석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전임 교통장관이었던 피트 부티지지 등 이전 정부 인사들을 거명하며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특히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졸리고, 부패한 사람이자,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었다"고 비난한 뒤 "나는 (바이든이 남긴) 국경 문제와 인플레이션 등 엉망진창인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후 'YMCA송' 맞춰 몸 흔드는 트럼프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행사장인 호텔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청중들은 이날 연설 내내 박수와 환호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 마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부흥회'를 방불케 했다.

열성 지지자들 앞에서 작년 선거 유세 때의 열기를 재현하며, 진보 진영이 강하게 반대하는 여러 정책을 밀어붙일 동력을 얻어 내려는 행보로 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에 "2025년 1월 20일(자신의 취임일)부로 높은 세금과 파괴적인 규제, 만연한 인플레이션, 노골적인 부패, '정부 무기화'와 전적인 무능의 어두운 시대는 끝났다"며 "그들(바이든 행정부 등 민주당 측)은 끝났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해군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존 폴 존스(1747∼1792)의 말을 인용하며 "나는 아직 싸움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싸울 것"이라며 작년 7월 자신이 유세 도중 귀에 총격을 받고 일어난 뒤 외쳤던 구호인 "파이트(fight·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를 다시 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짧게 만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나는 폴란드와 중부 유럽의 안보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와 관련한 미군 주둔 강화를 예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연설에 호응하는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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