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기대선 선 긋지만…잠룡 몸 풀고 '反이재명' 전선 구축
野, 막판 '탄핵 인용' 여론몰이 집중…李, 중도·보수공략 행보
野, 막판 '탄핵 인용' 여론몰이 집중…李, 중도·보수공략 행보
헌재 '尹대통령 탄핵심판 25일 변론종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오는 25일 종결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 선고는 다음 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1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 2025.2.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오는 25일 종결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 선고는 다음 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1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 2025.2.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안채원 기자 = 여야가 '5월 조기대선' 현실화 가능성 앞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 변론만 남겨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론이 다음 달 11일을 전후해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만약 윤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따라 파면될 경우 차기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은 그로부터 60일 내인 5월 중에 치러지게 된다.
헌재 결정 예상 시점까지 정국은 당분간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를 상정한 '대선 전초전'으로 흐를 것으로 보여 대권을 겨냥한 여야의 치열한 기 싸움이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탄핵 반대' 입장인 국민의힘은 여전히 조기 대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물밑에선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도부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며 '반(反)이재명 전선'을 공고히 하고 정권 유지 여론을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기 대선과는 일정 거리를 두지만, 일찌감치 '이재명 심판론'을 띄워 사전 야권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 최근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 논란 등을 부각해 이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공세를 펼치는 것도 같은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잇단 당정협의회를 열며 '정책 정당' 면모도 부각하며 중도층 표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조기 대선 분위기가 예열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회와 언론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 한동훈 전 대표도 책을 발간하며 정치 재개를 공식화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지지층의 '탄핵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조기 대선에 대비한 여당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탄핵 심판 전까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무도함을 알리고, 민생 현안을 챙기는 여당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10차 변론 발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0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0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윤 대통령 파면과 정권 교체를 위한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전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장외 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내란 옹호 정당', '극우 정당'이라며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를 고리로 야(野) 5당의 연대체인 '내란 종식 민주 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원탁회의)도 띄우며 대선 정국에 대비한 야권 연대의 토대도 이미 마련했다.
민주당은 3·1절에는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공동으로 열어 탄핵 및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선다.
민주당은 중도·보수층 공략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대선 등 대형 선거의 승패를 갈라온 중도층의 표심이 국민의힘에서 이탈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수 있도록 힘쓰는 모습이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이기도 한 이 대표는 경제 성장과 감세 정책, 친기업 행보 등 '정책 우클릭' 행보를 하면서 당의 정체성이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탄핵 돼 5월 중순 대선이 열릴 가능성이 100%"라면서 "하지만 그때까지 방심하지 말고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환기하고 정권 교체 여론에 불이 붙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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