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한 도발적 발언을 이어갔다.
20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트뤼도 주지사"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나는 오늘 아침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전화해 오늘 밤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어쩌면 곧, 캐나다는 훨씬 낮은 세금과 더욱 강력한 안보를 갖춘 우리의 소중하고 매우 중요한 51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경기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리는 ‘4개국 대항전’ 결승전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스웨덴, 핀란드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으며, 각각 1, 2위를 차지해 이날 결승에서 맞붙는다.
최근 양국 간 긴장은 스포츠 경기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서 이달 1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미국-캐나다 풀리그 경기에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 발언에 격분한 캐나다 관중들이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야유를 보냈다.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 간 몸싸움이 시작돼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공화당 주지사 협회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경기 관람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두 지켜볼 것이고 트뤼도 주지사가 (주지사 협회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면 최고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침 훈련을 마친 뒤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미국이 승리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며 우리는 곧 51번째 주가 될 캐나다를 이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캐나다에 불법 이민자와 마약 문제에 책임을 물으며 압박해오고 있다. 앞서 모든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새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현재는 30일 유예하기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