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출신 용의자 체포…스페인 관광객 1명 중상
체포되는 용의자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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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 추모시설에서 시리아 출신 무슬림이 흉기를 휘둘러 스페인 관광객 1명이 크게 다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추모공원)에서 시리아 국적 와심 M(19)이 스페인 국적 30세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용의자는 범행 이후 현장을 다시 찾았다가 오후 8시45분께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가방에는 이슬람 경전 쿠란과 기도할 때 쓰는 깔개, 쿠란 구절과 범행한 날짜를 적은 쪽지 등이 들어 있었다. 그는 흉기를 휘두를 때 자기 손을 보호하려고 장갑도 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슈피겔과 벨트 등은 용의자가 2023년 독일에 입국해 망명 자격을 인정받았으며 라이프치히의 난민 숙소에 거주해 왔다고 전했다.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지키는 경찰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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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은 범행 장소 등으로 미뤄 유대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으로 보고 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기 위해 베를린 한복판에 비석 2천711개를 놓아 조성한 추모공원이다.
베를린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중동 분쟁과 관련 있는 범행으로 보인다. 용의자가 최근 몇 주 동안 유대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혐오스럽고 잔인한 범죄"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범인을 시리아로 쫓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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