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AI 열풍에 전 세계적으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신제품은 특히 구하기 어렵다 보니 구매할 사람을 추첨하는 행사까지 열렸습니다.
명품 '오픈런'을 떠오르게 하는 현장을, 김건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늦잠이 아쉬운 토요일 아침부터 전자상가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꼼꼼하게 이름을 확인받고 입장하는 사람들, 엔비디아의 고품질 그래픽카드를 구하러 왔습니다.
[이준영]
"4K 모니터에 좋은 해상도로 게임을 하려고 사러 왔는데… 지금 매물이 없다고 들었어요. (고사양 제품) 당첨됐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쌓여 있는 것들이 최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NVIDIA의 최신 그래픽 카드들입니다.
추첨식을 거쳐서 판매가 진행됩니다.
[최용인]
"게임용으로 쓰려고 하고 있고요. 와이프한테는 아이 인터넷강의용으로 산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방송 나가도 되나요?> 아 와이프가 못 볼 거예요. 아마 보고 나면 저 이제 큰일 나지만…"
온라인으로 신청한 1,500명 중 현장 참여 기회를 얻은 건 200명.
이들을 앞에 두고 추첨식이 시작됩니다.
[진행자]
"여러 조작이나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공정하게 실시간으로 이렇게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200명 중에서도 딱 35명만 최신 그래픽카드를 손에 넣었습니다.
[최호진]
"돼서 좀 기분이 좋네요. 한 7전 8기 정도로."
젠슨 황이 직접 소개한 이 그래픽 카드들은 지난달 출시 이후 계속 품귀를 겪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는 겁니다.
중고시장에서 2배 비싸게 되팔릴 정도인데,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위정현/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게임학회장)]
"샤넬이라든지 디올 이런 명품백들이 사용했던 전략이기도 해요. 어떤 국가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기업이) 생산을 확대하지 않거든요."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필수인 그래픽 카드.
수천만 원짜리 최고 사양 제품을 찾는 각국 정부와 빅테크부터 수백만 원짜리 제품을 구하려는 개발자와 개인들까지, 모두가 'AI 쩐의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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