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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데, 극우세력은 이렇게 집회를 열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헌재를 흔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나 봅니다.

미국까지 가서 미국 보수진영 최대 행사에 참석해 한국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고, 한국이 친중국가가 될 거라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일론 머스크가 전기톱을 치켜드는, 쇼에 가까운 진기한 행동을 했던 무대는 미국의 CPAC, 이른바 '보수정치행동회의'로 불리는 행사입니다.

이 회의는 미국 보수 진영의 최대 연례행사로 주요 정책과 선거전략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부스를 구매해 다양한 주장을 펴는데, 한국에서 온 KCPAC, 즉 '한국보수주의연합'도 제법 큰 돈을 썼는지 널찍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CPAC 관계자]
"테이블 2개짜리 공간을 위한 비용은 최소 5만 달러 이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고 한국에선 부정선거가 여러 번 있었다며 미국인들을 붙잡습니다.

이런 주장은 기조 발표에서도 이어집니다.

[모스 탄(단현명)/리버티대 법학과 교수]
"윤 대통령은 '아시아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렸습니다. 그는 부정선거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아시아의 트럼프'라며 도움을 호소한 이 연설은 광화문 집회에도 상영됐습니다.

이 단체의 설립자는 한국계 미국인 애니챈, 부동산 사업가 출신의 백만장자입니다.

부정선거론을 펴는 이유를 묻자 답변을 거부하고 자리를 뜹니다.

[애니챈/KCPAC 설립자]
"<안녕하세요, MBC 특파원인데요.>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 인터뷰를 안 하니깐요."

대표적 부정선거론자인 민경욱 전 의원도 왔는데, 역시 취재를 피했습니다.

[민경욱/전 의원]
"찍지 마세요. 찍지말라구요. 취재를 거부합니다 MBC는…"

하지만 몇 시간 뒤, 애니챈은 본격적으로 부정선거를 설파하는 토론회를 찾아 맨 앞줄에 앉았습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선 극우 유투버들에게서나 듣던 일방적 말들이 쏟아집니다.

[고든 창/변호사]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였습니다. 현 민주당 대표는 그 보다 더한 친공산주의자입니다."

[최원목/이대 로스쿨 교수]
"앞으로 주기적으로 선거 부정이 생길 것이고, 중국 공산당이 분명 그 배후에 있을 겁니다. 한국은 빠르게 친중 국가로 변할 것입니다."

중국산 장비가 사용돼 부정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에도 관객 일부는 무섭다며 솔깃해합니다.

[톰 버크/뉴욕시]
"정말 눈의 번쩍 뜨이는 발표였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하지만 오히려 무서운 건,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그것도 미국 수도 인근까지 찾아와 내세우는 것, 그리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있다는 '맹목적 신념'일거라는 쓴소리가 대다수 한인사회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워싱턴)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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