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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2차 범시민대행진’이 열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폭력으로 쫓아내지 않았습니다. 그가 파괴하려 한 민주주의에 따라 하나하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할 시간입니다.”(윤순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25일)을 사흘 앞둔 주말, 윤 대통령 탄핵과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다시 서울 경복궁역 일대에 모여 폭력의 반대편에 선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 쪽과 지지자들이 내놓는 극단적 주장을 경계하며, 12·3 내란 사태 수습 이후 민주주의가 향해야 할 방향을 고심했다.

22일 저녁 서울 경복궁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12차)’(범시민대행진)에 모인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이어갔다. ‘친구농사 망한 2030 내향인의 모임’, ‘제발 덕질 좀 편하게 했으면 좋겠는 오타쿠들의 모임’ 등 재치있는 깃발과 응원봉을 쥔 시민들은 민주주의와 그에 바탕한 평화에 대한 염원을 이어갔다.

한국외대 학생 조세연씨는 무대에 올라 “폭력은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출발한다. 상대를 ‘빨갱이’라며 갈라칠수록 편협해지는 것은 자신”이라며 “서로를 알아보려 애쓰며 연대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 캠퍼스에서까지 탄핵 반대 집회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날도 서울 광화문과 대전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 나와 “3·1절날 3천만명이 광화문에 나와야 한다. 국회의원 300명을 완전히 해산시켜야 된다. 국민저항권이 완성되면 국회 해산할 수 있다”며 극단적인 주장을 이어갔다. 범시민 대행진에 참여한 김상미(56)씨는 그 모습을 보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헌재 앞에서 극단적 행동을 보였던 것이 떠올라 걱정이 크다. 저 안에서 사람들이 더 극단화 될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2차 범시민대행진’이 열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고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탄핵심판 과정에서 지속해서 지지자들의 ‘사법 불신’을 조장하는 윤대통령 쪽과 국민의힘 주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종훈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헌재는 결과적 정의만이 아니라 절차적 정의를 추구하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윤석열에게도 방어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법원 폭동 선동까지 하며 매 국면마다 헌법과 법률 부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내란 사태의 수습 이후 만들어가야 할 사회의 모습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집회에 참여한 조영미(58)씨는 “이제 정권만 바뀌면 새로운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약한 사람들을 지키는 복지가 우선시 되는 정책을 원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아무개(52)씨는 “시간이 걸려도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지키고 설득과 합의의 과정을 충분히 거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윤석열 꿈 깨” 구호를 외치며, 데이식스의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 등을 함께 부르며 서울 명동 방향으로 행진했다. 일부 윤석열 지지자들이 야유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행진 차량에선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 달라야 한다. 우리의 힘으로 불법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를 만들자”는 외침이 이어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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