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보직 신고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지시로 부정선거 관련 자료를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첩사 소속인 배아무개 중령은 ‘비상계엄 해제안 의결’ 직전인 12월4일 새벽4시께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앞으로 조사받을 수도 있다”며 “자료 정리 잘해라, 자료 같은 거 잘 지우라”는 지시를 받은 뒤 부정선거 관련 자료를 파기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배 중령은 비상계엄 사태 전부터 여 사령관의 지시로, 부정선거 유튜브 내용을 정리한 당사자다. 배 중령은 자료 파기 이유에 대해 “부정선거 검토는 방첩사 고유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예민할 수 있어서 삭제했다”며 “부정선거 관련 자료 외 별도로 파기한 자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방첩사가 부정선거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게 부적절했기 때문에 자료를 파기했다는 것이다.

배 중령은 “여 사령관이 부정선거에 관심이 많았다”며 “다른 간부를 통해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링크를 보내면, 저는 내용을 정리해 사실인지 아닌지 등을 오직 공개자료(중앙선관위원회 누리집 등)를 통해 나름 정리해서 보고드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사령관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 의문점을 해결해드리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도 “저는 부정선거 유튜브를 보면서도 스스로 그 말을 믿지 못하겠는데 이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검토 보고서를 써야 하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성우 전 1처장도 여 전 사령관에게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 정 전 처장은 검찰에 “여 전 사령관이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선관위 부정선거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며 “제가 사전투표 관리부실과 부정선거는 구분해야 한다고 직언했는데, 여 사령관이 ‘아 아니라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여 전 사령관에게 부정선거 검증을 맡겨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윤 대통령은 평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조해주 전 선관위 상임위원에 대해 부정선거와 엮어 비판해왔다고 한다. 이들은 비상계엄 당시 체포 명단에 올랐다. 김 전 장관 또한 지난해 11월 여 전 사령관에게 “계엄령을 발령해 선관위 전산자료를 확보해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81 “AI 인재 어디 있나요”…몸값 오른 테크 전문 채용플랫폼[빛이 나는 비즈] 랭크뉴스 2025.02.22
46080 “친러 벨라루스, 제재 와중 中 경유해 한국서 반도체 부품 조달” 랭크뉴스 2025.02.22
46079 中연구진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발견…사람에 전파 가능" 랭크뉴스 2025.02.22
46078 정부, 일본 ‘독도의날’ 행사 항의…“즉각 폐지 촉구” 랭크뉴스 2025.02.22
46077 尹 헌재 최종변론 앞둔 주말…광주 이어 대전서 찬반 집회 [르포] 랭크뉴스 2025.02.22
46076 尹대통령측, 법원에 구속취소 의견서…"불법구금 해소돼야" 랭크뉴스 2025.02.22
46075 이재명 “천억 자산가 상속세 백억 깎아주자? 극우내란당 또 거짓말” 랭크뉴스 2025.02.22
46074 나경원·윤상현, 공수처 때리기…"국정조사대 세워야" 랭크뉴스 2025.02.22
46073 미국, 유엔에 우크라전 결의안 따로 제출…‘러 침공’ 대신 ‘양국 분쟁’ 표현 랭크뉴스 2025.02.22
46072 트럼프 "디지털세 부과 국가에 관세"… 한국에도 영향 미칠 듯 랭크뉴스 2025.02.22
46071 민주당 "대통령 '억지 생떼 쇼' 끝나‥수감 생활 준비하라" 랭크뉴스 2025.02.22
46070 중국 연구진,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발견… 인간 전파 가능성도 랭크뉴스 2025.02.22
46069 日 또 ‘다케시마는 일본 땅’ 망언… 외교부 즉각 항의 랭크뉴스 2025.02.22
46068 "더 강력, 인간 전염 가능성"… 中연구진, 신종 코로나 발견 랭크뉴스 2025.02.22
46067 백악관 출입 금지 당한 AP통신, 트럼프 정부 당국자 3명 상대 소송 랭크뉴스 2025.02.22
46066 日정부,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서 “의연한 자세로 끈질기게 대응” 랭크뉴스 2025.02.22
46065 국민의힘, 이재명 '중도보수' 주장에 "중도 정당, 시장에 족쇄 채우지 않아" 랭크뉴스 2025.02.22
46064 "여보 우리 집도 평당 1억이래"…강남도 신축도 아닌데 집값 들썩이는 '이곳' 랭크뉴스 2025.02.22
46063 일본 정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보내 “총력 대응” 억지 랭크뉴스 2025.02.22
46062 음식 삼키는 게 고역? 쉰 목?…이 병 의심을 랭크뉴스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