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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해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 군수 기업이 중국 기업을 통해 한국, 일본, 유럽, 미국 등으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벨라루스 반정부 단체 벨폴(BelPol)이 확보한 자료에 러시아, 벨라루스, 중국, 한국 등 기업 간 계약과 거래 기록, 금융기관 결제 기록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2025년 2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가판대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소식을 전하는 신문들이 펼쳐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산복합체의 일부인 벨라루스 반도체 장비 제조사 플라나(Planar JSC)는 2023년 12월 미국 정부로부터 블랙리스트(제재 대상)로 지정된 후에도 서구 공급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계속 조달했다. 반도체는 무인기와 크루즈 미사일 등 무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플라나는 다수의 중국 기업을 중개업체로 활용해 제3국으로부터 각종 부품을 조달했다. 자료에는 중국 엑셀포토일렉트릭(Excell Photoelectric)이란 회사가 지난해 9월 20일 플라나에 2만8100유로(약 4230만원) 상당의 레이저 관련 제품에 관한 수출 문건을 보내며 “엑셀포토일렉트릭은 한국 마이크로이미지(Microimage)를 대행한다”고 명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이크로이미지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인 포토마스크를 생산하는 회사로, 세종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개별 기업 관련 문제는 확인할 수 없으며, 한국은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해당 자료에는 중국 선전위싱기계장비(Shenzhen Yuxing Machinery Equipment)가 지난해 6월 플라나와 유리 제품 175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제품은 미국 코닝(Corning)이 생산한 것이란 내용도 담겼다. 플라나가 중국 업체들을 통해 일본 니콘(Nikon), 독일 피에조미캐닉(Piezomechanik)이 생산한 부품을 조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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