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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위고비 등 체중 감량 치료제가 알코올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처음 나왔다. 치료제에 들어있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혈당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작용해 알코올 섭취 욕구까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다.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치료제의 비대면 처방 제한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지난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알코올 장애(과음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 장애)가 있는 성인 48명(평균 연령 39.9세)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9주간 진행했다.

실험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투여한 그룹의 음주 욕구와 음주량, 과음 일수가 줄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투여한 참가자들은 다른 그룹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은 48%, 술을 마신 날의 하루 음주량은 41%, 주간 알코올 섭취 욕구는 39% 줄었다.

특히 실험 마지막 4주간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의 경우 “과음한 날이 없었다”고 답한 비율이 40%에 달했으나, 효과가 없는 위약을 투여한 그룹은 20%에 불과했다.

이밖에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의 하루 평균 흡연량도 위약 그룹에 비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코올뿐만 아니라 니코틴 사용도 줄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종로 새종로약국에서 관계자가 위고비, 삭센다를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를 가장 낮은 임상 용량으로 투여했음에도 음주를 줄여주는 효과가 기존 알코올 장애 치료 약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컸다”며 “세마글루타이드가 음식과 음료에 대한 갈망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천 헨더샷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현재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승인된 약들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코올 장애 치료제로 승인되면 이 치료법이 널리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간 효과가 예상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임상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한 연구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연구가 48명이라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인원 수를 늘려 추가 연구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독 사용이 아닌 기존 알코올 치료법과의 병행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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