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케이블 감시·긴급 수리 함대 구축
헬싱키 앞바다의 해저케이블 부설선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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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발트해 해저 케이블 보호를 위해 10억 유로(약 1조 5천억원)를 지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케이블 사보타주(파괴 공작)를 예방·탐지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억제·복구·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며 "예산에서 10억 유로를 재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것(사보타주)이 발트해 해역뿐 아니라 EU 전체의 안보와 환경에 위협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10억 유로로 새로운 데이터 공유 감시 메커니즘과 드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손상된 케이블을 긴급히 수리할 수 있는 비상 예비 함대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트해 수역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해저 케이블이 잇달아 훼손됐다.
EU와 나토는 EU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 원유를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소속 선박들이 해저 케이블을 고의 혹은 실수로 훼손하는 것으로 의심한다.
발트해 연안에는 나토 적국인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다. 그중에서도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지로 꼽힌다.
해저 케이블 손상 사건이 이어지자 나토는 지난달 사보타주를 억지하고 감시하기 위해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라는 이름의 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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